[초동시각]중앙아에서 펼쳐질 'K실크로드'를 기대하며

서소정 2024. 6.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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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싸고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무엇보다 한국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요."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마지막 국빈 방문지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14일(현지시간) 만난 한국인 가이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인으로 살기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명쾌한 웃음과 함께 "아주 좋다"라고 답변했다.

기자가 방문한 타슈켄트의 올드타운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오래된 시장인 처르수 바자르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을 접하는 현지 상인들의 관심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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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순방에 남다른 관심
우즈베크 17만 고려인 살고 있어
광물자원 풍부한 기회의 땅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처르수 바자르' 입구 풍경.

"물가가 싸고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무엇보다 한국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요."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마지막 국빈 방문지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14일(현지시간) 만난 한국인 가이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인으로 살기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명쾌한 웃음과 함께 "아주 좋다"라고 답변했다.

우리나라와 국내총생산(GDP) 차이가 현저하고, 지리적·문화적 차이로 다소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는 건 기자의 편견이었다. 한국인 가이드는 "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한국보다 훨씬 적고, 최근 K팝·K드라마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치솟아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확실히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기자가 방문한 타슈켄트의 올드타운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오래된 시장인 처르수 바자르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을 접하는 현지 상인들의 관심은 남달랐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철수'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 이 시장에는 형형색색의 그릇, 풍성한 견과류와 향신료들이 즐비했다. 기자를 본 상인은 반갑게 "한국인이냐"고 물으며 연신 "샤프란!"이라고 외쳤다. 시장 곳곳에서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품목인 향신료 샤프란을 팔기 위한 호객 행위가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시장 '처르수 바자르'에서 판매되는 그릇들.

타슈켄트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에서 만난 현지인 가이드는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전남 순천대에서 유학했다는 이 가이드는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는 사실까지 알 정도로 한국 소식에 밝았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중앙아시아 최고(最古) 도시의 하나인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현지 상인들도 기자에게 다정한 미소를 띠며 인사말을 건넸다.

카자흐스탄에서도 한류 인기를 직접 실감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 부부는 12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칼리벡 쿠아느쉬 드라마 극장'에서 합동 문화공연을 관람했는데 이날 사회를 송일국 배우가 봤다.

송 배우가 주연한 한국 드라마 '주몽'은 2008~2009년 카자흐스탄에서 방영됐는데, 당시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80%를 기록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송 배우는 최고 인기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이날 공연에는 양국 정상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측 주요 인사와 현지 한류 팬 등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카자흐스탄에서도 한류열풍은 뜨거웠는데, 수도 아스타나 거리를 지나다 보니 곳곳에서 한국 화장품 가게가 눈에 띄었고, 한국어로 '포차' 간판을 단 상점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드라마극장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문화 공연'에 참석해 양국 예술인과 고려인의 공연을 관람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타슈켄트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우리 두 나라는 어려울 때 서로 도왔던 진정한 친구"라며 "1937년 고려인 동포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돼 왔을 때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우정의 손길을 내밀어 줬다"고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7만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한국 기업과는 무엇을 해도 잘했다는 점을 역사가 보여줬다"며 "한국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서 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이든 항상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국산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에 총 42량(2700억원 규모) 첫 수출하는 계약이 성사됐다. 우리나라는 에너지·플랜트·자동차·IT 등의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중앙아시아는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핵심 광물을 품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중앙아시아와의 적극적인 협력과 교류로 'K-실크로드'가 펼쳐지길 기대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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