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나간 리포트…"목표가 40% 상향 아냐" [백브리핑]
목표가 60만 원 → 52만 원 정정
홈뷰티디바이스 시장 성장세 주목
[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백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증권부 김동하 기자와 함께합니다.
저번 주 금요일 증권가를 들썩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의 목표가 60만 원'인데요. 이 부분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지난주 금요일 발간된 현대차증권의 '에이피알' 관련 리포트가 화제였습니다.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의 목표가를 60만 원으로 기재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곧바로 현대차증권 측은 원래는 52만 원인 목표가가 60만 원으로 써있었다며 정정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이미 에이피알 관련 리포트가 나가고 언론에서 14건의 기사가 보도됐다는 건데요. 모두 '에이피알 목표가 60만 원'이라는 내용이었고 정정된 목표가인 52만 원이라는 언론 보도는 뒤늦게 나온 단 2건뿐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에이피알의 주가 역시 지난주 금요일 5% 넘게 상승했는데요.
지금도 종목토론방을 들어가 보면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현재 주가(39만 원)보다 50% 넘게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기업과 주가 정보 대부분을 얻을 수 밖에 없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한편, 현대차증권 측은 이번 에이피알 리포트에 대해서 "단순한 기재 오류"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목표가 오류 기재로 다소 과하게 에이피알에 대한 관심이 쏠린 것 같네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 증권사들이 에이피알의 목표가 상향에 나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그간 에이피알은 상장 이후 박스권(25만 원~30만 원)에서 주가가 벗어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분기 호실적과 화장품주 전반의 강세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도 줄줄이 눈높이를 높이고 있는데요.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500억 원, 영업이익은 28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20% 올랐습니다.
특히나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보다 74% 증가했는데요. 해외 사업 다각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추후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40만 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42만 원에서 45만 원 사이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보다 대략 15% 더 높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앵커>
증권가에서 에이피알의 목표가 상향에 일제히 나서긴 했지만 그래도 현대차증권이 내놓은 52만 원은 타 증권사 대비 상당히 높은 목표가입니다,
하지만 현대차증권뿐만 아니라 해외 증권사 역시 에이피알 목표가를 50만 원 이상으로 제시한 곳이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노무라증권입니다. 지난달 29일 노무라증권은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51만 원으로 제시했는데요. 두 증권사가 주목한 포인트는 바로 '미국 시장'이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재시장이지만 홈뷰티디바이스는 이제 막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노무라증권 측은 "미국의 화장품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GDP와 유사한 성장률을 보이지만 홈뷰티 디바이스는 향후 7년(2023~2030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26%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결국 에이피알이 집에서 쉽게 피부 관리에 나설 수 있는 홈뷰티디바이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만큼 추후 시장 성장과 함께 실적 상승 역시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 5월 7일 준공을 마친 신공장 평택 2공장 역시 에이피알 목표가 상승의 주원인이었는데요.
에이피알은 신공장 건설을 통해 부스터 프로를 포함한 향후 신제품 전체를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인데요. 자체 생산 비율 역시 최대 90%로 높여 비용 절감과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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