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직원 엉덩이 '툭툭'…CCTV 사각지대만 노린 공장 관리자

현예슬 2024. 6. 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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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관리자가 외국인 여직원을 뒤에서 껴안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국내 중소기업 공장의 관리자가 외국인 여직원들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 공장에 다니던 남성 A씨는 성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제보했다. A씨는 외국인 여직원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2년 만에 제보한 것이라고 한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2022년 발생했다. 공개한 영상에서 50대 공장 관리자 B씨는 외국인 여직원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허리에 손을 올리거나 엉덩이를 툭 치기도 했다. 그는 다른 직원에게도 다가가 껴안으며 팔을 만지작거리더니 목에 자신의 어깨를 걸치기도 했다.

공장 관리자가 외국인 여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5~6개월간 성추행 장면을 직접 목격했고,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서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동영상 촬영했다.

피해자는 20~50대 외국인 근로자로, 그중에서도 가장 어리고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베트남 여성이 주로 당했다고 한다. 공장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B씨는 베트남 직원을 사각지대에 배치해 일을 시켰다.

피해자들은 성추행을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사건이 커질 경우 추방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베트남 여성 같은 경우 되게 싫어했다. 제가 '소리 질러라' '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라고 했는데 (B씨가) 영 들어먹지 않았다. 나중에 회사에 보고하다 보니 경찰 개입하면 추방당할까 봐 무섭지 않겠나"라며 "그때 이후로는 하지 말자고 했다. 자기 괜찮다고 참을 수 있다더라"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B씨는 감봉 3개월 징계를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B씨는 격려 차원에서 토닥이고 안아줬을 뿐이라며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B씨는 여전히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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