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아톰·도라에몽과 함께 만들 미래 경제사회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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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릴 때 만화광이었다.
만화라면 닥치는 대로 읽었지만 데쓰카 오사무가 쓴 '우주소년 아톰'을 특히 좋아했다.
필자의 아이들이 어릴 때 가장 열심히 본 TV 프로그램의 하나는 도라에몽이었다.
우주소년 아톰과 도라에몽은 만화와 에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일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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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국내 1000만대 전망
경제사회 새 패러다임 설계해야
필자는 어릴 때 만화광이었다. 만화라면 닥치는 대로 읽었지만 데쓰카 오사무가 쓴 ‘우주소년 아톰’을 특히 좋아했다. 원자력을 에너지로 하여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가진 인조인간 아톰이 활약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만화의 초반부에는 모든 사회구성원 개인을 꼭 빼닮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사회 전체에 대혼란이 일어나는 에피소드도 그리고 있다.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생길 법한 가상 시나리오의 하나를 이미 60여년 전에 만화로 생생하게 담아낸 것이다.
필자의 아이들이 어릴 때 가장 열심히 본 TV 프로그램의 하나는 도라에몽이었다. 아이들과 어울려 놀면서 인간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 해결사 로봇 도라에몽의 이야기다. 평범한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재미있게 그리면서 그 속에 도라에몽이 있어 로봇인데도 어린애 같은 귀여움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우주소년 아톰과 도라에몽은 만화와 에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일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SF영화들에서도 사람들과 공존하는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한다. 그런데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제적 가치와 시장성이라는 관점에서는 10여년 전만 해도 대단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향후 로봇 시장은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고,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최근 AI와 결합한 로봇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그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음을 확인시켜 준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급속 성장을 예견한 인물 중 한 사람은 일론 머스크였다. 그는 2021년에 열린 ‘AI Day’행사에서 인간을 닮은 키 173㎝, 몸무게 73㎏의 로봇 옵티머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지금까지 빠르게 진화해온 옵티머스는 사람처럼 걷고 뛰고 생각하고 손의 움직임도 훨씬 섬세해졌다. 지난 5월 초에 오픈AI가 공개한 인공인간 ‘GPT 4o’는 더욱 놀랍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사람처럼 인지하고 행동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인 인공인간과 우리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올 듯하다. 필자의 예측으로는 2030년경 국내에만 최소 1000만대 이상의 인공인간이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인간 1000만명 시대가 불과 몇 년 후면 일상이 되어 펼쳐지는 것이다.
인공인간 총알보급 배경의 하나는 무한경쟁을 통한 급격한 가격 인하 가능성이다. 일론 머스크는 내년까지 2000만원대의 인공인간 옵티머스를 대량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작금의 기술 발전 속도와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인공인간의 가격이 수백만원대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슈퍼 지능을 가지고 사람들이 해오던 수많은 일을 도울 수 있는 300만원짜리 인공인간을 살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스마트폰의 출시 이후 불과 몇 년 사이에 1인 1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것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초지능과 초생산성으로 무장하고 외견상으로는 우리 인간과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인공인간 수천만명이 우리와 함께 사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AI가 확산하면 어떤 일자리가 사라지고 어떤 일자리가 더 생기고 하는 논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인간과 인공인간이 함께 만드는 전혀 새로운 미래 경제사회 패러다임을 지금부터 설계하고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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