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이닝1실점' 바리아, '류현진 파트너' 찾았다
[양형석 기자]
한화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SSG를 꺾고 시리즈 스윕을 모면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4-1로 승리했다. 앞선 2경기에서 SSG에게 각각 4-11,1-9로 완패하며 스윕의 위기에 처했던 한화는 안방에서 열린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따내며 이날 KIA 타이거즈에게 1-3으로 패한 9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29승2무37패).
▲ 프로야구 한화, 새 외인투수 바리아와 55만 달러에 계약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계약했다. 한화는 29일 "파나마 출신 오른손 투수 바리아와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48만 달러 등 총 55만 달러에 사인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계약서에 사인하는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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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발 기대했던 페냐의 예상치 못한 부진
한화는 작년까지 펠릭스 페냐라는 듬직한 외국인 투수가 있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페냐는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컵스와 LA에인절스를 오가며 6년 동안 104경기에서 15승8패3세이브 평균자책점4.66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22경기(7선발(에 등판했던 2019년에는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8승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페냐는 2021년 5월 9일(한국시각)1이닝5실점을 끝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22년 2월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페냐는 트리플A에서 1승5패4.06의 성적을 기록하다가 2022년6월10일 한화와 총액 5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에 입성했다. 2022년 13경기에 등판한 페냐는 67.2이닝을 소화하며 5승4패3.72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페냐가 시즌 중반에 합류한 대체 외국인 선수임을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고 한화는 페냐와 총액 8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페냐는 작년 시즌 활약을 통해 한화가 왜 자신을 재신임했는지 증명했다. 작년 32경기에 등판한 페냐는 리그 6위에 해당하는 177.1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11패3.60으로 한화의 1선발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페냐는 작년 한화 마운드에서 다승과 이닝,평균자책점,탈삼진(147개),퀄리티스타트(19회) 등 대부분의 개인기록에서 1위에 올랐다. 작년 한화 선발진에 페냐가 없었다면 9위 자리마저 위태로웠을 것이다.
페냐는 작년 시즌이 끝나고 한화와 총액 105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올 시즌엔 더욱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군문제를 해결한 '신인왕' 문동주가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을 맞는 데다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11년 만에 한화로 컴백했기 때문이다. 다른 부분들은 모두 차치하더라도 '에이스'라는 무게감을 내려놓게 된 것 만으로도 페냐에게는 긍정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한화팬들의 기대와 달리 페냐의 KBO리그 3번째 시즌은 실망, 그 자체였다.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한 페냐는 퀄리티스타트 2회에 그치며 3승5패6.27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페냐는 1.2이닝 4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던 5월 15일 NC 다이노스전 이후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5월 27일 한화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공시됐다. 결국 5월 15일 NC전이 페냐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2경기 12이닝 1실점 투구로 주 2승 수확
한화가 작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페냐를 과감하게 교체할 수 있었던 것은 파나마 출신의 바리아라는 확실한 대체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1996년생의 젊은 우완 투수 바리아는 2018년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루키 시즌 10승9패3.41의 성적을 올리며 에인절스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루키 시즌 10승을 기록한 바리아는 이후 5년 동안 빅리그에서 단 12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12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한 후 트리플A에서 활약하던 바리아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KBO리그행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 받았고 지난 5월 29일 한화와 55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화로서는 빅리그 22승 경력을 가진 만27세의 젊은 투수를 데려올 수 있었고 바리아 역시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후 빅리그 재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양쪽 모두에게 명분이 확실한 계약이었다는 뜻이다.
바리아는 지난 5일 kt와의 KBO 리그 데뷔전에서 4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에서는 KBO리그 공인구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바리아는 11일 상위권의 두산을 상대로 6이닝3피안타1볼넷2탈삼진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삼진이 다소 적었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빠른 공의 비율을 늘리면서 두산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11일 두산전 이후 4일의 휴식일을 가진 바리아는 16일 SSG와의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11일 두산전과 마찬가지로 6이닝을 소화한 바리아는 3피안타2볼넷8탈삼진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KBO리그 진출 후 3경기에서 2승을 따내는 빠른 적응속도를 보여줬다. 특히 앞선 2경기에서 10이닝6탈삼진을 기록했던 바리아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4월까지 2승3패5.21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류현진은 5월 평균자책점3.27에 이어 6월에는 1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바리아 역시 최근 2경기에서 12이닝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빅리그 22승 투수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문동주가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고 리카르도 산체스도 1군에 없지만 김경문호는 6월 들어 바리아와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듬직한 '원투펀치'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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