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퍼트로 웃고 울었다…디섐보, 매킬로이 꺾고 4년만에 US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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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 홀(파4) 1m 남짓 퍼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경기를 펼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내리막 파퍼트, 챔피언조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오르막 파퍼트를 남긴 상태였다.
매킬로이는 16번홀(파4)에서 80cm 파 퍼트,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0cm 가량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디섐보는 세 번째샷을 홀 1m 지점에 떨궈 기어이 파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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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골프 선수 대회 첫 우승자로 이름 올려
공동 26위 김주형, 한국 선수 최고 성적
마지막 18번 홀(파4) 1m 남짓 퍼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경기를 펼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내리막 파퍼트, 챔피언조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오르막 파퍼트를 남긴 상태였다.
매킬로이의 파퍼트가 홀을 돌고 나왔다. 반면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USA’ 연호 응원을 받은 디섐보의 파퍼트는 홀 속으로 그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 났다. 연장전에 대비해 클럽하우스에서 디섐보의 경기를 지켜 보던 매킬로이는 씁쓸한 표정으로 골프장을 빠져 나갔고 디섐보는 홈팬들과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잊혀진 ‘필드의 물리학자’ 디섐보가 생애 두 번째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을 제패했다.
디섐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빌리지 오브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코스(파70)에서 열린 제124회 US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매킬로이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2020년에 이어 4년만에 거둔 US오픈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PGA투어 통산 9승째로 메이저 우승은 두 번째다. 우승 상금은 430만달러(약 59억7000만원).
4년 전 디섐보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몸무게를 110kg까지 불렸다. 마치 ‘헐크’와 같은 외모였지만 그 덕분에 350야드 안팎의 드라이브 샷을 날릴 수 있었다. ‘지옥의 코스’로 불린 윙드풋에서 나홀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헐크에 가까운 비대한 몸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정상적인 체중으로 돌아와 날씬해진 모습으로 US오픈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린 것.
그는 2022년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했다. LIV 골프 선수가 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디섐보는 올 시즌 마스터스 공동 6위, PGA챔피언십 1타 차 준우승, 그리고 이번 우승까지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디섐보는 13번 홀(파4)까지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해 매킬로이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15번 홀(파3)에서 1.3m의 가량의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매킬로이에게 1타 차 선두를 내준 것.
그러나 매킬로이가 잇따라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디섐보에게 기회가 왔다. 매킬로이는 16번홀(파4)에서 80cm 파 퍼트,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0cm 가량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디섐보의 우승에 결정적 원동력은 18번 홀 파세이브였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훅이 나 황무지로 떨어졌다. 게다가 백스윙이 나무에 걸리는 악조건이었다. 간신히 레이업을 했으나 이번에는 벙커로 향했다. 하지만 디섐보는 세 번째샷을 홀 1m 지점에 떨궈 기어이 파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21·나이키)이 공동 26위(최종합계 6오버파 286타), 김시우(28·CJ)가 공동 32위(최종합계 7오버파 287타), 김성현(26·신한금융그룹)이 공동 56위(최종합계 12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오는 8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한국 대표로는 김주형과 안병훈이 출전하게 됐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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