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간절하게 뛰어" 만든 첫 그라운드 홈런, 김혜성 "또 다른 짜릿함 있어"
차승윤 2024. 6. 17. 08:40
KBO리그 최고의 발로, 더 독하게 뛰었다.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그라운드 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시켰다.
김혜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3번 타자·2루수로 나와 1회 곽빈을 상대로 그라운드 홈런을 달성했다. 시즌 10호포이자 2017년 데뷔 후 그가 처음으로 때린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말 그대로 번개같이 그라운드를 돌았다. 중견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렸고, 이는 가운데 담장을 직격했다. 중견수 조수행의 대처가 늦었고, 김혜성은 포구도 되기 전에 2루를 돌았다. 뒤늦게 중계 플레이가 시작될 때는 이미 3루를 넘은 후였다. 송구를 받은 포수 양의지가 포구를 시도했으나 공이 미트에 들어가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2루를 돌면서 3루까지밖에 못 가겠다고 생각해 3루에서 잠시 멈칫했다"며 "그런데 코치님께서 계속 팔을 돌리셔서 다시 홈으로 뛰었다. (멈칫하는 바람에) '아 망했다'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다. 다른 생각 없이 일단 홈 슬라이딩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성공한 그라운드 홈런. 2022년 8월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때려낸 후 2년 만에 키움에서 나온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당시 현장에 김혜성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후속 타자였다. 김혜성은 "당시 푸이그가 내 앞 타자라 지켜보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김혜성은 "3루타의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홈런 느낌과는 좀 다르다"며 "또 다른 짜릿함이 있다. 처음 쳐봤지만 굉장히 좋다"고 웃었다.
이날 홈런으로 김혜성은 데뷔 후 첫 10홈런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커리어하이가 7홈런이었으나 올해는 여전한 주루와 콘택트에 파워까지 더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는 담담했다. 김혜성은 "10홈런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홈런을 노리고 들어가는 타석이 없다"며 "그저 매 타석 집중해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진기록을 또 만들겠다는 가벼운 마음도 없다. 김혜성은 "하고 싶은 마음이야 크지만, 그라운드 홈런이 발 빠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운이 작용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2018년이었을까. 한 번 시도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그때도 '그라운드 홈런이 쉽지 않구나' 했는데, 마침 오늘 운이 좋게 나왔다"고 했다. 그는 "또 나오면야 좋겠다"면서도 "3루타 상황에서 일부러 노릴 일은 아닌 것 같다. 3루에 있을 때 타자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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