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전 동료’ 1100일의 기적…심장 마비 이겨낸 에릭센의 감격스러운 득점

김우중 2024. 6. 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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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유로 대회 당시 심장 문제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아래)이 정확히 1100일 만에 대회 득점을 신고하며 기적적인 스토리를 이어갔다. 사진=TNT스포츠


덴마크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의미 있는 득점을 신고했다. 그는 3년 전 경기 중 심장 문제로 쓰러져 선수 생활 위기에 놓인 기억이 있는데, 같은 대회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에릭센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1골을 넣었다. 팀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에릭센은 이날 조나스 윈드와 라스무스 호일룬을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그리고 전반 17분, 윈드의 힐패스를 받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에릭센의 유로 본선 첫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이 득점이 더욱 뜻깊었던 이유는 그가 지난 대회에서 겪은 위기 때문이다. 에릭센은 3년 전 같은 대회 핀란드전에서 심장 문제로 쓰러졌다. 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해당 장면이 공개됐는데,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활약했던 그의 부상은 팬들 사이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에릭센은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꾸준히 그라운드에도 남았다. 제세동기를 삽입한 채 뛸 수 없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 머무를 순 없었지만, 대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와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브렌트퍼드를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이다.

한편 이 득점은 심장 문제로 쓰러진 뒤 나온 1100일 만의 득점이었다. 각종 스포츠 매체에서도 이 소식을 다루며 에릭센의 유로 복귀를 환영했다. 에릭센은 경기 뒤 “유로에서 득점한 적이 없어 매우 기뻤다. 내 머릿속에는 오직 축구 생각뿐이었다. 골로 도움이 돼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유로 대회는 지난번과는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다행히 그 이후 많은 경기를 치렀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덴마크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슬로베니아를 압박했지만, 후반 22분 에릭 얀자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얀자의 중거리 슈팅이 모르텐 히울만의 엉덩이를 맞고 굴절돼 절묘하게 골망을 갈랐다.

덴마크는 오는 21일 잉글랜드와 C조 2차전을 벌인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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