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알토란 타점' 박시원 야구, 이제 진짜 시작…"자꾸 작아지던 나, 멘털부터 바꿨다" [현장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4. 6. 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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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외야수 박시원이 16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창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긍정의 힘이 통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시원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프로 데뷔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 첫 멀티히트 등 많은 것을 이뤄내는 중이다.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이 쏠린다.

박시원은 2020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NC에 입단했다. 1군에서 쉽게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20년과 2021년 1타석씩 얻어 각각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21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입대했다.

올해 3년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지난 14일 올 시즌 처음으로 콜업됐다. 15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6회말 대타로 출전해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올렸다.

16일 창원 삼성전서는 더 멋진 활약을 펼쳤다.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선보였다. 특히 2-3으로 뒤처져 패색이 짙어진 8회말 1사 1루서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3-3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는 9회초 1실점해 3-4로 끌려갔으나 9회말 2득점해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서호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4 역전승을 이뤘다. 2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경기 후 박시원은 "내가 동점을 만든 뒤 다시 역전당해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9회말에 선배님들이 집중해 잘해주셔서 이틀 연속 끝내기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운을 띄웠다.

이틀간의 활약이 실감 나는지 묻자 "어제(15일)보다 오늘(16일)이 더 실감 난다. 어제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며 "어제 대타로 나갔을 때가 더 떨렸다. 오늘 선발 출전 소식은 야구장에 와서 듣게 됐다"고 답했다. 박시원은 "경기 끝나고 (박)건우 선배님, (박)민우 선배님이 칭찬해 주셨다. 경기에 나선 형들도 그라운드로 나가면서 계속 '최고'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미소 지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시원이 15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뒤 기념구를 들고 촬영하고 있다. 창원, 최원영 기자

최근 멘털을 긍정적으로 바꾼 게 도움이 됐다. 박시원은 "3군 D팀에 있을 때 멘털 코치님께 멘털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생각을 많이 바꿨다. 그게 정말 컸다"며 "원래 난 많이 부정적이었다. 자꾸 작아지고 자존감이 내려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 코치님과 상담하며 멘털 공부를 하고, 코치님께서 만들어주신 책도 열심히 보면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선배 손아섭의 조언도 있었다. 박시원은 "선배님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잘 챙겨주셨다. 내가 2군에 있을 때도 불러서 밥을 자주 사주시기도 했다"며 "3~4월에 퓨처스리그에서 정말 못했는데(12경기 타율 0.156) 그때 (손)아섭 선배님께 연락을 드려 '방망이가 너무 안 맞습니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선배님께서 '자꾸 결과를 내려 하지 말고, 네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 그 과정에 충실해라. 쫓기면 안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도 박시원에게 힘을 실었다. 14일 박시원이 콜업될 때 "너 어차피 또 여기 내려온다. 그냥 2군에서 하던 대로 해라. 겁먹지 말고 자신 있게 하다 보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며 농담을 섞어 격려를 전했다. 박시원은 "지금 자신감이 최고조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더 보완하고 싶은 점들도 있다. 박시원은 "완벽하게 잘하는 건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수비도, 주루도, 도루도 부족한 듯하다. 전체적으로 보완해 여러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수비의 경우 중견수와 우익수를 자주 맡았다. 가장 많이 해본 포지션이다. 좌익수도 편하고 잘 소화할 수 있지만 우익수와 중견수가 조금 더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들뜨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박시원은 "지금 잠깐 잘 쳤다고 몸에 힘이 들어가면 금방 망가질 것이다. 오늘은 오늘로 잊고, 내일부터 또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경기에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시원이 15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첫 안타를 홈런으로 때려내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사진=창원, 최원영 기자 / NC 다이노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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