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을 정도였다"...'부활투' 펼친 LG 1차 지명의 야구, 지금부터 시작 [현장 인터뷰]

박정현 기자 2024. 6. 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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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 올라가지 못하면, 비전 없는 생활이다."

LG 트윈스 투수 김영준은 그동안 서러움을 털어내듯 부활투를 펼쳤다.

LG가 3-8로 끌려갔던 8회초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김영준이 팀의 여섯 번째 투수로 나섰다.

LG는 현재 선발 투수 임찬규와 최원태의 이탈 탓에 불펜데이를 치르는 경기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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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김영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에 구원 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1군에 올라가지 못하면, 비전 없는 생활이다."

힘들지만, 꿋꿋이 버티다 보면 언젠간 빛을 볼 수 있다. LG 트윈스 투수 김영준은 그동안 서러움을 털어내듯 부활투를 펼쳤다.

김영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이날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팀의 9-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해 첫 승(무패)은 덤이다.

LG 투수 김영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에 구원 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 트윈스

LG가 3-8로 끌려갔던 8회초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김영준이 팀의 여섯 번째 투수로 나섰다. 시작부터 강력한 투구가 이어졌다. 김영준운 8회초 2사 후 황성빈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2루로 향했던 황성빈을 포수 박동원의 어깨로 저지해 이닝을 끝냈다.

김영준은 LG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고 9회초 나섰다. 어느덧 점수 차는 6-8로 좁혀진 상황. 9회초 1사 후 고승민에게 볼넷을 헌납했지만,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 빅터 레이예스를 스윙삼진으로 잡아냈다. 팀은 9회말 8-8 동점을 만들었고, 10회초에도 등판한 김영준은 나승엽(스윙삼진)-박승욱(1루수 직선타)-최항(1루수 땅볼)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LG는 10회말 1사 만루에서 신민재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9-8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김영준이 중요한 상황에서 3이닝을 잘 버텨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LG 투수 김영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에 구원 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 트윈스

경기 뒤 만난 김영준은 "2군에서 워낙 오랜 생활을 하다 보니 1군에서 이렇게 던질 기회가 너무 절실했다. 점수와 상황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정말 올라가서 있는 힘껏 던졌다"라며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고, 내가 어떻게 던졌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 타자씩 생각하고 던져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린인터넷고 출신 김영준은 지난 '2018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야구. 김영준은 이날 전까지 1군에서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입단 7년 차를 맞았지만, 길어지는 퓨처스리그 생활과 보이지 않는 1군 콜업 탓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김영준은 "그냥 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다. 1군을 올라가지 못하면 비전이 없는 게 저희(퓨처스리그) 생활이다. 정말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힘들고 너무 지루하지만, 그래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LG 투수 김영준(오른쪽)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에 구원 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 트윈스

기다렸던 1군 콜업. 첫 등판 기회는 6일 만에 주어졌다. 인내하며 호출을 기다렸던 김영준은 "솔직히 자신 있었다. 다만, 1군에 처음 올라오면 압박감이나 긴장감을 잘 이겨내지 못했다. 오늘(16일)처럼 더 단단해져서 1군에서 던진다면, 더 이른 시일 내 자리 잡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LG는 현재 선발 투수 임찬규와 최원태의 이탈 탓에 불펜데이를 치르는 경기가 많아졌다. 임찬규가 빠르면, 다음 주말 복귀할 예정이지만, 대체 선발은 물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절실하다. 앞으로 각오에 관해 김영준은 "보직과 상황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정해주시기에 선수인 나는 그걸 맞춰가야 한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가면서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하고, 여기에 오래 붙어있고 싶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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