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찝찝한 여름, 땀·피지·색조 베이스까지 산뜻하게 순~삭
“화장을 잘 지우는 것이 가장 좋은 스킨케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클렌징은 피부 건강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여름엔 더위에 흘러내리는 땀과 피지로 피부 관리가 어려울 때가 많다. 메이크업 수정이 잦을 계절엔 효과적인 클렌징이 더 중요하다. 클렌징 오일은 색조는 물론 베이스까지 한 번에 지워낼 수 있다. 거기에 보습 기능까지 있다면 완벽할 것이다. 하지만 오일의 특성상 성분에 따라 민감한 피부엔 좁쌀 여드름이 올라오는 등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국민일보는 전문가 평가단과 함께 클렌징오일 베스트셀러 제품을 평가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달 하나의 뷰티 카테고리를 선정한 뒤 전문가 평가단과 인기 제품 위주로 블라인드테스트를 진행한다. 광고나 협찬을 받지 않고 ‘내돈내산’으로 진행하는 평가다. 2014년부터 10년째 다달이 국민컨슈머리포트를 내 왔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이번 평가에 앞서 클렌징오일 베스트셀러 가운데 5개의 평가 제품을 선정했다. 평가 제품은 화장품 주요 유통채널의 베스트셀러 가운데서 고른다. CJ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 그리고 주요 백화점의 베스트셀러(표 참조)를 참고한다. 클렌징 오일은 해외 브랜드 제품만큼 국내 중소브랜드 제품들도 약진하고 있어 베스트셀러에 다수 포함됐다.
11번가 2위면서 주요 백화점 톱5에도 랭크된 ‘설화수 순행 클렌징 오일’, 11번가와 올리브영 톱5에 겹치는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오일’을 평가 대상에 올렸다. 또 최고가인 ‘이솝 파슬리씨드 페이셜 클렌징 오일’, 최근 뜨는 제품이면서 최저가(올리브영 기준)인 ‘넘버즈인 1번 말끔 순삭 클렌징오일’, 요즘 비건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메이크프렘 세이프미 릴리프 모이스처 비건 오일’을 평가했다.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김예은 임이석 테마피부과 김예은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참여했다. 평가단은 오일이 물과 만나 우윳빛으로 바뀌면서 세정력을 높여주는 유화성, 세정력, 피부 자극 정도, 보습력, 안색 개선력 등 6개 항목에 먼저 점수를 매겼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토대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후 각 제품의 전성분과 1㎖당 가격을 고려한 뒤 최종평가를 했다. 평가는 약 8주간 진행됐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된다.
최종평가 1위는 ‘넘버즈인 1번 말끔 순삭 클렌징 오일’이 차지했다. 유화성과 세정력, 보습력, 안색개선력 등 5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모두 3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최종 평가 3.75점으로 5개 제품 중 선두에 올랐다. 넘버즈인 제품은 유화성에서 최고점을 얻었다. 안색개선력에서도 3.75점을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김정숙 교수는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 다 잘 지워져 유화성과 세정력 둘 다 우수하다”며 “눈 시림도 없고 산뜻하고 가벼운 클렌징 오일”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정씨 역시 “가벼운 사용감이 특징”이라며 “라이트한 제형의 오일인데도 롤링을 하다 보면 피지 제거도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물성 오일 베이스의 간단한 성분 구성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2위는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오일’(3.5점)이었다. 1차 종합평가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전성분 평가와 가격 공개 후 2위로 올라섰다. 고진영 원장은 “사용감이 묵직한데 비해 세정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김정숙 교수도 “색조 화장이 잘 지워지지 않고 문지름이 매끄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윤정씨는 “가격이 중간 또는 낮은 편에 속하면서 세정력 등 기타 평가 항목에서는 평균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용 후 건조함이 느껴지지 않아 건성 피부인 사용자들에게 추천했다. 김예은 원장도 마녀공장 제품에 1위를 주면서 “밤 동안 쌓인 피지, 땀, 먼지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아침에도 클렌징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3위는 ‘메이크프렘 세이프 미 릴리프 모이스처 비건 클렌징 오일’(2.75점)이었다. 저자극성과 전 성분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보습력과 안색개선력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고진영 원장은 “오일의 잔여감 없이 산뜻하며 지성 피부에 잘 맞는다”며 “세정력 또한 우수하며 가성비도 좋아 최고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정숙 교수도 “세안 후 잔여감이 없으며 피부 당김 현상이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색조의 경우 전용 리무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세정력은 아쉽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4위는 ‘설화수 순행 클렌징 오일’이었다. 보습력과 안색개선력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1차 종합평가에서 4.75점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 성분 평가와 높은 가격으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최윤정씨는 “특별히 끌림이 없는 제품”이라고 표현했다. 또 “성분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계면활성제와 향료 성분이 비교군보다 많은 편이어서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고진영 원장도 안색 개선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세정력, 가성비 측면에서 낮게 평가했다. 김정숙 교수 역시 “피부가 매끄럽고 안색이 밝아지는 느낌이나 시간이 지나면 건조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5위는 ‘이솝 파슬리씨드 페이셜 클렌징 오일’(1.75점)이었다. 저자극성 면에서는 메이크프렘 제품과 공동 1위였다. 유화성, 안색개선력에서는 최하점을 받았다. 5개 제품 중 ㎖당 가격이 가장 비싼 이솝 제품은 가격 공개 후 최종 평가점수가 크게 떨어졌다. 최윤정씨는 “계면활성제를 비교적 안전한 성분으로 써서 성분 평가에서 1위를 줬는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며 “금액 상관없이 좋은 제품을 원한다면 이 제품을 추천한다”고 했다. 전문가 평가단 대부분 세정력과 안색 개선력 등에선 좋은 점수를 주었지만, 제품력 대비 비싼 가격에 낮은 점수를 매겼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쿠팡, 로켓배송 중단 시사… ‘공정위 1400억 철퇴’ 후폭풍
- 당정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완화 전향적 검토”
- “휴진하면 앞으로도 불매” 의료계 총파업에 뿔난 맘카페
- 이정재 10억·송강호 7억…‘억소리’ 출연료에 넷플릭스도 日로
- 실패 확률 80%지만… 정부, ‘동해 석유’에 100억 ‘착수비’
- 대통령실 “종부세 사실상 전면 폐지 必… 상속세도 낮춰야”
- 문신한 범죄자 2000명 ‘북적’… 생지옥 같은 남미 교도소
- “이럴 수가”... 코인 600종목 ‘상장폐지’ 검토에 패닉
- 서울대 의대 비대위 “1000명 교수 중 400여명 휴진 동참”
- 이재용 똑 닮은 원주씨… 美 NGO 인턴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