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하수의 마늘모
2024. 6. 17. 00:11
〈본선 8강전〉 ○ 김명훈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④=‘행마’란 단어는 숨은 뜻이 많다. ▲는 공격이다. 낮게 포복하듯 다가가 백 대마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백이 달아날 차례. 그런데 어떻게 달아나는 게 최선일까. 이때의 행마는 수비다. 어떻게 해야 적을 이롭게 하지 않으면서 백 돌에게 탄력을 줄 수 있을까. 김명훈은 백1로 ▲의 머리를 힘껏 눌렀다. 누른다는 것은 기분 좋은 것. 그러나 흑4가 오히려 뱀의 머리처럼 힘차다. 5로 달아났으나 뭔가 잘못됐다. AI 그래프는 15% 쑥 내려간다.
◆AI의 행마=AI의 행마는 백1의 마늘모다. 흑2로 받으면 다시 백3의 마늘모. 마늘모는 가장 견실한 행마다. 상대가 두 번 두지 않는 한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해서 ‘하수의 마늘모’ 소리를 들어왔다. 연결에만 급급한 마늘모에선 정말 하수의 냄새가 풀풀 난다. 하지만 위 그림과 비교하면 어떤가. 백은 좀 더 여유 있고 흑은 좀 더 약하지 않은가. AI의 비밀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실전 진행=김명훈은 상변을 놔둔 채 백1, 3으로 두터움을 강화한다. 이때 흑4가 딩하오의 날카로운 반격.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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