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애완견”…이재명 비뚤어진 언론관에 연일 거센 논란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6. 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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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 참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애완견” 발언이 정치권에 연일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원내 제1당 대표가 부적절한 언론관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참석하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대북 송금은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언론이 관심을 가졌다면 이런 조작이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언론을 향해 “마치 검찰이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으냐”며 “이런 여러분은 왜 보호받아야 하느냐”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권에서는 즉각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정파와 이념을 넘어 (이 대표의) 기본 수준을 의심케 한다”면서 “독재자 예행연습이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를 하면 애완견이고 이재명과 민주당 편드는 보도를 해야만 언론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도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서 “이 대표가 총선 압승 후 언론까지 겁박하기 시작했다”면서 “언론 전체를 싸잡아 ‘검찰의 개’라고 비난하는 조폭 같은 막말을 들으면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하겠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는 데 급급한 분위기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자신의 SNS에 “학계에서도 권력이 주문하는 대로 받아쓰는 언론을 ‘애완견’(랩독)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대다수 언론은 검증에 나서기보다 검찰 주장을 받아쓰기에 분주하다”며 “이런 행태를 애완견이라 부르지 감시견이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말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보통 명사가 된 ‘기레기’라고 말하지 왜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을 받나”라며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표현은 애완견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의원은 “그런 각오도 없는 검찰 출입 쓰레기들이 기레기가 아닌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똥오줌을 못 가리고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지난 14일 공영방송 지배구조 관련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 의결 정족수를 4인 이상으로 규정한 방통위법 개정안에 대한 상임위원회 심사에 착수했다.

야당이 단독으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에 반발해 국민의힘이 국회 참여를 보이콧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야당 소속 위원들만 참석한 전체 회의를 열어 방송 3법과 방통위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이후 방송3법은 소위 및 전체 회의 의결을 거친 뒤 본회의로 회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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