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95분, 오늘 265분' 재미없으면 엘롯라시코 아니다…'염경엽 감독 퇴장' 극복 LG, 신민재 끝내기 희생플라이 '대역전극' 짜릿한 승리 [잠실:스코어]

박정현 기자 2024. 6. 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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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내야수 신민재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0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 팀의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역시 엘롯라시코다. LG 트윈스는 '불펜데이' 위기를 이겨내고 연장 접전 끝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 신민재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4시간 25분 혈투를 9-8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40승 2무 30패가 됐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전적은 29승 2무 37패. 동시에 지난달 31일~2일 사직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부터 이어왔던 4연속 위닝시리즈에 마침표가 찍혔다.

LG 투수 이상영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3⅔이닝 1실점으로 불펜데이 첫 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연합뉴스

◆목표는 '위닝시리즈'…LG VS 롯데

목표는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다.

LG는 주말 3연전 첫날(14일/5-3승) 승리했지만, 이튿날(15일/8-9패)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됐다. 마지막 날 승리는 물론, 5연속 위닝시리즈를 위해 힘찬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홈 팀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이상영(올해 1군 첫 등판)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15일 선발 투수였던) 김유영을 또 선발로 내보내는 것을 고민 안 한 건 아니었지만, 선발이 3이닝 정도는 던져야 비등하게 갈 수 있다. 3회를 버틸 투수를 찾다가 (이)상영이가 오늘(16일)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이라 선발로 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윤동희(우익수)-고승민(지명타자)-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박승욱(유격수)-최항(2루수)-정보근(포수)-황성빈(중견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14경기 6승 5패 88⅔이닝 평균자책점 3.45)으로 진용을 갖췄다.

처음에는 정훈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 올렸으나, 다리가 좋지 않은 고승민의 포지션을 지명타자로 변경했다. 비어있던 2루수는 최항이 채웠다. 왼쪽 오금 부상으로 휴식 중이었던 유강남은 이날 대타로 출전을 준비한다.

LG 투수 이상영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3⅔이닝 1실점으로 불펜데이 첫 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연합뉴스

◆경기 중반, 화력 폭발…시동을 건 엘롯라시코

만나면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LG와 롯데다.

하루 전(15일) LG와 롯데는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다. 4시간 55분, 양 팀 총합 30안타를 몰아친 혈투 끝 LG가 9회초 2사 1,2루에서 나승엽에게 결승타를 헌납해 8-9로 패했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거리며 모두를 짜릿하게 하는 명경기를 했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도 치열한 흐름으로 펼쳐졌다. 경기 중반 점수를 몰아친 LG와 롯데. 마지막에 LG가 웃었다.

LG는 3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문성주가 상대 선발 윌커슨에게 2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오스틴이 유격수 땅볼로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교환해 1-0으로 앞서 갔다.

곧바로 실점한 LG다. 이상영이 4회초 선두타자 고승민과 손호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이후 레이예스의 투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나승엽의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교환해 1-1 동점을 완성했다.

LG 투수 김대현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1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상영까지 완벽했는데…흔들리는 LG 불펜

불펜데이로 나선 LG. 이상영이 뒤로 나선 불펜진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5회초 구원 투수 김대현이 유강남과 윤동희에게 볼넷을 헌납해 만들어진 1사 1,2루.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손호영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3점 홈런을 맞아 1-4로 리드를 내줬다.

LG는 6회말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 구본혁이 3루수 땅볼을 쳐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꿔 2-4로 따라갔다. 이후 박해민의 타구를 상대 유격수 박승욱이 포구 실책하는 틈을 타 박동원이 홈까지 파고들어 3-4까지 추격했다.

따라가면, 다시 멀어지는 롯데. LG는 7회초 구원 투수 정지헌이 흔들려 대량 실점했다. 유강남에게 사구를 내줬고, 황성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처했다. 

이후 윤동희의 번트에서 묘한 상황이 나왔다. 1루수 오스틴이 공이 파울라인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기다리다 급선회, 1루 커브를 들어온 2루수 신민재에게 던졌지만, 잡을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갔다. 그사이 누상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3-6으로 간격이 벌어졌다. 위기는 계속됐고, 손호영의 타구를 놓친 구본혁의 포구 실책에 이어 레이예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3-7이 됐다. 이후 1사 2,3루에서 나승엽의 2루수 땅볼에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꿔 3-8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했다.

LG 외야수 문성주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말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렇게 끝나면 엘롯라시코가 아니다…경기 막판, LG 대역전극

싱겁게 끝나면, 엘롯라시코가 아니다. 

LG는 경기 막판 차근차근 추격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8회말 1사 후 박해민이 2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상대 폭투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신민재가 내야 안타로 1타점 적시타를 쳐 4-8을 만들었다. 이후 홍창기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로 5-8, 오스틴의 1타점 2루타로 6-8로 쫓아갔다. 

2사 만루에서는 묘한 상황이 나왔다. 김범석이 볼카운트 1-2에서 김원중의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 삼진 아읏으로 돌아섰다. 이후 묘한 상황이 나왔다.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을 걸어나와 심판진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항의 시간 3분을 넘어가도록 어필한 염경엽 감독은 결국 '항의 시간 초과'로 퇴장당해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났다.

염경엽 LG 감독의 항의 장면. 연합뉴스

분위기를 살려 9회말 대타 안익훈과 신민재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 홍창기가 유격수 땅볼로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꿔 7-8로 추격했다. 이후 2사 3루에서 문성주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8-8 동점을 만들었다. 하루 전(15일 잠실 롯데전) LG는 8-9로 끌려갔던 9회말 2사 3루에서 박해민이 스윙삼진으로 돌아서 그대로 고개 숙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문성주의 적시타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 돌입한 LG와 롯데. 10회말 LG가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와 대타 허도환의 사구. 그리고 투수 김도규의 보크로 무사 2,3루가 됐다. 김주성의 볼넷까지 나온 무사 만루. 박해민이 스윙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신민재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LG 내야수 신민재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0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 팀의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VS 롯데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LG는 선발 이상영이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불펜데이 첫 투수로 제 몫을 해냈다. 구원 투수로는 김유영(⅔이닝 1실점)-김대현(1⅔이닝 2실점)-정지헌(0이닝 4실점 3자책점)-백승현(⅔이닝 무실점)-김영준(3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등판했다.

타석에서는 문성주가 3안타 2타점 경기를 펼쳤고, 김현수와 문보경, 박해민도 3안타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롯데는 선발 윌커슨의 투구가 돋보였다. 6이닝 9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물론, 117구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종전 113구/2023년 8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구원 투수로는 진해수(⅓이닝 무실점)-구승민(1이닝 2실점)-김상수(0이닝 1실점)-김원중(1⅔이닝 2실점)-김도규(⅓이닝 1실점)가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손호영이 홈런포를 포함해 3타점으로 활약했다. 나승엽도 안타는 없이 2타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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