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색’ 소변 나오면 ‘신장내과’ 찾아야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6. 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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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목숨 앗아가…횡문근융해증 뭐길래
여름철 무리한 운동은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속칭 ‘얼차려’로 불리는 군기훈련을 받다 숨진 육군 훈련병 사망 원인이 ‘횡문근융해증’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름도 어려운 ‘횡문근융해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횡문근융해증은 말 그대로 근육이 녹는 질환이다. 팔과 다리 등 골격근인 횡문근(紋筋)이 융해(融解·고체에서 액체로 변화)한다는 의미다. 근육이 손상되면 근육을 구성하는 미오글로빈, 칼륨, 인 등이 녹아 혈액으로 방출된다. 이에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면 극심한 근육통과 함께 콜라색과 비슷한 갈색 소변을 볼 가능성이 높다. 붉은색인 미오글로빈이 소변에 섞이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급성 콩팥 손상, 저인산혈증, 고칼슘혈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은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근육 손상을 말한다. 비외상성은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질환 발생이다. 특히 평소에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신체활동을 할 때 비외상성 원인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 밖에도 알코올을 섭취해 수분이 없는 상태에서 운동을 한다거나,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오랜 기간 운동하면 문제가 생긴다. 최혜민 명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심한 근육통이 지속되고 소변 색깔이 마치 콜라와 같은 색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단순한 근육통이라 간과하고 방치할 시에는 급성 신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성 ‘콩팥 손상’ 우려

전문가들은 횡문근융해증이 의심되면 급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정형외과가 아닌 신장내과를 찾으라는 조언이다. 횡문근융해증이 급성 콩팥 손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최대 46% 수준이기 때문이다. 횡문근융해증 합병증인 고칼륨혈증 등 전해질 불균형도 신장내과에서 치료를 담당한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 의학적 병력, 신체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미오글로빈 수치, 신장 기능 지표, 전해질 수치 등을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근육 조직 검사나 영상 진단 방법이 사용될 수도 있다. 횡문근융해증 치료는 주로 증상의 심각성과 원인에 따라 다르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은 충분한 수분 공급과 전해질 균형을 회복하는 것. 이를 통해 손상된 근육 조직에서 유출된 미오글로빈과 다른 물질들이 신장을 통해 제거될 수 있도록 돕는다. 심각한 경우에는 혈액 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약물 치료가 추가될 수 있다. 또한 근본적인 원인(약물, 알코올 중독)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횡문근융해증 예방은 과도한 운동으로부터 근육을 보호함으로써 가능하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예열하고, 운동 중에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며, 운동 후에는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3호 (2024.06.12~2024.06.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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