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에 직영 매장 15개점 ‘판교의 백종원’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2024. 6. 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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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윤영준 스페이스콘텐츠푸드 대표
1984년생/ 2009년 중고교 사회과 교사/ 2020년 멘토링 플랫폼 오픈스카이에듀 창업/ 2023년 SCF 법인 설립, 대표(현)/ 2024년 크래킹커피, 카츠쇼신, 아멜라하우스 각자 법인 설립/ 이관복명장냉면 이사(현)/ 파오리 이사(현)
‘담솥’ ‘까몬’ ‘양산도’ ‘카츠쇼신’ ‘크래킹커피’…

F&B 전문기업 스페이스콘텐츠푸드(SCF) 윤영준 대표(40)가 판교에서 운영 중인 브랜드다. 솥밥, 쌀국수, 장어덮밥, 카레, 돈가스, 카페 등 업종도 다양하다. 이 중 카츠쇼신, 크래킹커피, 아멜라하우스는 SCF가 직접 개발한 자체 브랜드, 나머지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1~2개씩 내서 판교에서만 총 10개점을 운영한다. 자체 브랜드 ‘아멜라하우스 광명 아브뉴프랑점’을 비롯해 판교 외 지역까지 더하면 그가 운영 중인 매장은 15개점에 이른다.

놀라운 사실은 이 중 10개 매장은 월 매출 1억원 안팎, 나머지 매장도 월매출 6000만원 이상이란 것, 그리고 15개점을 출점하는 데 걸린 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한 달에 하나씩 매장을 연 셈이다.

“저는 모르는 건 투자하지 않는다는 주의예요. 판교는 집과 사무실이 있는 동네여서 상권별 특징을 분석하고 적절한 업종과 브랜드를 창업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물론 자기자본으로만 창업한 건 아닙니다. 성공 사례가 하나둘 나오니 투자자가 모여들더군요. 미쉐린 셰프 등 전문가에게도 일부 지분을 주고 메뉴 개발과 운영을 맡기며 협업하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원래 중고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던 교사였다. 10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한 후 전공을 살려 입시생 멘토링 플랫폼 ‘오픈스카이에듀’를 창업했다. 부동산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아 상가 투자도 했다. 그러면서 상권 분석과 브랜드 개발만 잘하면 따박따박 현금이 발생하는 F&B 사업의 매력을 발견, 지금에 이르렀다.

“선호하는 전략은 ‘A급 상권 B급 입지’에서 알맞은 브랜드로 창업하는 것입니다. 중심 동선에서 30초~1분 정도만 걸어가면 도달할 수 있는 입지는 창업 비용이 훨씬 저렴해요. 기본적으로 고정비를 낮춘 상태에서, 프랜차이즈 본사나 건물주와 협상을 잘해서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창업을 하죠. 덕분에 같은 매출의 다른 매장보다 수익성이 훨씬 좋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10여개 브랜드 중 군계일학은 크래킹커피다.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돼 인플루언서가 방문하고 SNS 게시물이 500만건을 넘기며 ‘프렌치토스트 맛집’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주말에는 일매출 500만원이 넘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중.

“카페는 커피만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멀리서도 찾아오려면 그곳에 가야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게 있어야 하죠. 분당에서는 ‘프렌치토스트’를 파는 카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승부수를 던졌고 적중했습니다. 동탄에서도 찾아올 만큼 반응이 좋습니다.”

윤 대표는 외식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너지가 날 만한 후배 창업자에게 투자를 하고, 장사 노하우 공유 플랫폼 ‘창톡’에서 후배 자영업자에게 1:1 멘토링을 해주며 재능 나눔도 한다.

[노승욱 객원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3호 (2024.06.12~2024.06.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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