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나갔다가 몸에 500마리"…'팅커벨' 사라지자 '이 벌레' 습격
암수가 짝을 지어다녀 불쾌감도 두 배로 일으키는 '러브버그'가 올 여름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6일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인 네이처링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부평구에서 러브버그를 발견했다는 첫 기록이 올라왔다. 이어 7일에는 서울 성북구, 8일 서울 동대문구, 9일 서울 양천구, 10일 서울 성동구, 11일 서울 마포구에서 러브버그를 관찰했다는 글이 등록됐다.
2020년 6월23일 서울 은평구, 2021년 6월20일 경기 고양시, 2022년 6월17일 서울 은평구, 2023년 6월13일 경기 부천시에서 첫 관찰 기록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예년보다 최소 열흘 이상 빠른 것이다.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요 며칠 전부터 거리에서 러브버그 엄청 보인다. 왜 이렇게 많아졌지", "산책 나갔다가 몸에 러브버그 500마리 붙이고 귀가함", "러브버그때문에 마음이 너무 힘들다", "러브버그 또 시작이네. 외출 어떻게 하라고", "러브버그 서식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것 같다" 등 글이 올라왔다.
정식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는 야외나 숲이 있는 주택가 등에서 집단으로 몰려다닌다. 암수가 쌍으로 붙어다녀 혐오스럽게 보이는 외형과 달리 질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해충은 아니다. 오히려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익충으로 분류된다.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작년보다 빨리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하는데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암수 모두 자연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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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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