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세나·애쉬 안 준다’ T1 꿰뚫은 젠지 바텀 3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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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플레이는 좋은 밴픽이 만든다.
첫 세트에선 젠지가 애쉬·칼리스타를 밴하고 T1이 세나를 밴해서 자신들이 원했던 구도 형성에 성공했다.
애쉬·칼리스타·세나가 밴 된 상황에서 T1 바텀 듀오는 바루스·렐을 선택했다.
이민형은 또 "(2세트 밴픽) 1페이즈에서 바텀 3밴으로 애쉬, 세나, 칼리스타가 나왔다"면서 "이 3개 챔피언이 없을 때 그 다음으로 좋은 챔피언이 뭔지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바텀이 허무하게 무너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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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플레이는 좋은 밴픽이 만든다. 젠지가 절묘한 밴픽으로 T1에 완승을 거뒀다.
젠지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주 차 경기에서 T1에 2대 0으로 이겼다. 2승0패(+4), 단숨에 단독 선두가 됐다. 1주 차에 세트 전승을 거둔 건 이들이 유일하다. T1은 1승1패(+0)가 됐다.
젠지는 2번의 세트 모두 20분대에 게임을 끝냈다. 바텀에서 승리 스노우볼을 굴렸다. 1세트에선 ‘리헨즈’ 손시우가 레오나로 기습 이니시에이팅을 걸어 바텀 2대2 교전에서 퍼스트 블러드를 따냈다. 2세트 역시 ‘페이즈’ 김수환이 이즈리얼로 펄펄 날아다녔다. 두 선수는 1·2세트 내내 같은 픽을 골라 한 번씩 POG를 나눠 받았다.
좋은 플레이 이전에 좋은 밴픽이 있었다. 젠지는 애쉬·칼리스타·세나가 없는 바텀 구도를 준비해와서 성과를 거뒀다. 3개 챔피언 모두 T1 바텀 듀오가 잘 다루는 픽들이다. 첫 세트에선 젠지가 애쉬·칼리스타를 밴하고 T1이 세나를 밴해서 자신들이 원했던 구도 형성에 성공했다. 2세트에선 노골적으로 3개 챔피언을 모두 1페이즈에서 자신들이 밴했다.
애쉬·칼리스타·세나가 밴 된 상황에서 T1 바텀 듀오는 바루스·렐을 선택했다. 라인전에서 정글러 개입 없이도 킬을 내주는 등 불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자 2세트에서는 진·렐로 밴픽의 색을 바꿨다. 그러나 2세트에서도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의 캐리력은 살아나지 못했다.
반면 젠지 바텀 듀오는 비장의 카드인 이즈리얼·레오나로 큰 재미를 봤다. 김수환은 이날 데스 없이 1세트 7킬, 2세트 10킬을 기록했다. 이즈리얼은 현재 대회 버전인 14.11 버전이 아닌 다음주부터 적용되는 14.12 버전에서 버프를 받는다. T1으로서는 상대가 이즈리얼을 벌써부터 적극적으로 꺼내들고, 숙련된 플레이를 펼칠 거라고 예상하기가 어려웠다.
T1 ‘구마유시’ 이민형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버전에서) 이즈리얼 챔피언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머릿속으로 왜 이즈리얼이 좋아보이는지를 생각해봤다. 정글러·서포터 픽과 겹쳐서 괜찮아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젠지는 이날 1·2세트 모두 정글러와 서포터 픽으로 니달리, 레오나를 골랐다. 아울러 “14.12 버전부터는 이즈리얼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형은 또 “(2세트 밴픽) 1페이즈에서 바텀 3밴으로 애쉬, 세나, 칼리스타가 나왔다”면서 “이 3개 챔피언이 없을 때 그 다음으로 좋은 챔피언이 뭔지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바텀이 허무하게 무너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젠지 권영재 코치 역시 2세트 1페이즈에서 자신들이 선택한 바텀 3밴을 두고 “주효했다”고 말했다. 권 코치는 “주요 밴이 들어간 이후부터는 (선수들의) 숙련도 싸움 단계에 들어갔다”면서 “젠지가 (이날 나온 밴픽 구도에 대해 사전에) 얘기를 더 잘 나눴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영상 촬영과 개인 방송 등의 일정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0일 정도의 시즌 준비 시간이 있었다. 짧은 기간 안에 메타를 파악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였다. T1도 비슷한 숙제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오늘은 우리가 더 메타를 빠르게 파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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