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아의 춤추는 슬라이더, 김경문 감독 대전 첫 승 선물했다
하이메 바리아(28·파나마)의 슬라이더가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대전구장 첫 승리를 안겼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30승 고지(2무 37패)에 올라섰다.
선발 투수 바리아의 호투가 빛났다. 바리아는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시즌 2승을 따냈다. 지난달 5일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바리아는 김경문 감독에게 통산 900승을 선물했다. 이번에는 김경문 감독 부임 후 첫 대전 경기 승리(1승 1무 4패)를 안겼다.
바리아의 슬라이더에 SSG 타자들은 좀처럼 손을 대지 못했다. 1회 최지훈-추신수-박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 2회에도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오태곤-김민식-고명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날 잡은 탈삼진 8개 모두 슬라이더로 솎아냈다. 시속 130㎞대 중반의 속도로 날카롭게 아래로 떨어져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한화는 초반부터 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1회 말 1사 이후 안타를 치고나간 장진혁이 도루에 실패했다. 2회엔 노시환의 안타,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최인호가 번트에 실패한 뒤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후 문현빈이 3루 땅볼, 최재훈이 삼진을 당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는 흔들리던 박종훈을 상대로 3회에 대량득점을 올렸다. 이도윤과 이원석의 연속 안타 이후 장진혁이 몸맞는 공으로 나가 무사 만루가 됐다. 박종훈은 와일드 피치를 연달아 2개나 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박종훈은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안치홍에게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리아의 호투로 앞서가던 한화는 5회 추가점까지 뽑았다. 2사 이후 최인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문현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홈으로 불러들였다. 4-0.
SSG는 경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8회 초 최지훈의 볼넷, 추신수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에레디아가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따라붙었다.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주현상을 한 박자 빨리 올렸고,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아 불을 껐다. 주현상은 9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항상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홈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승리를 하게 돼서 기쁘다. 우리 선수들도 더운 날씨에 일주일 동안 고생 많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바리아는 "팀이 승리해 정말 기쁘고, 2승째가 홈 데뷔전이었는데 결과가 잘 마무리 돼 팬 여러분께 기쁨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4일 휴식 후 96구를 던진 그는 "솔직히 1년 반 동안 불펜을 주로 담당햏기 때문에 100퍼센트 회복이 된 느낌은 아니었다. 5회 이후부터는 초반보다 팔이 좀 무거웠는데 내 결정구인 슬라이더로 돌파구를 잘 마련해 6회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카운트에서든 존에 넣을 수 있는 구종"이라고 말했다.
주현상은 "투수코치님이 2이닝 던질 수도 있다고 미리 말했다. 평소보다 일찍 준비를 해서 큰 부담이 되진 않았다"며 "(한)유섬이 형 상대전적이 강해서 자신있게 들어간 게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8회에 나갈 때나 9회에 나갈 때나 똑같다. 작년부터 성적이 좋아서 내 기운이 타자보다 더 강하다고 믿고 던지고 있다"고 웃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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