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과 관계 개선, 문제 없다… 국민만 보고 일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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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 설정 문제로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실 및 친윤(친윤석열) 의원들과 갈등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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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韓 견제 본격화…나경원 지원 기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 설정 문제로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스탠스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주변에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2대 총선 국면에서 불거졌던 ‘윤·한 갈등’에 대한 당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임기가 3년 남은 윤 대통령과 충돌하는 모양새를 가급적 피하면서 양쪽 간 거리 좁히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기간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비례대표 공천 등으로 윤 대통령과 연이어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설을 낳았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원내·원외 인사들과 회동하면서 “저는 윤 대통령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지난달 9일 취임 2주기 기자회견에서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 위원장을 언제든 만날 것”이라며 갈등설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참모진에게 “국민만 보고 일하면 된다”는 입장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지난 4월 20일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한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필요할 경우 나서서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는 취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실 및 친윤(친윤석열) 의원들과 갈등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상황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아닌가”라며 “원내는 전반적으로 냉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친윤계에서는 5선 중진이자 여성 최다선인 나경원 의원을 ‘한동훈 대항마’로 내세우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정부 첫 통일부 장관이었던 권영세 의원의 이름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된다.
이와 함께 일부 친윤 인사들 사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을 ‘결선투표’를 통해 저지하는 전략이 일찍부터 언급된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 선출시 최다득표자 득표율이 50% 미만이면 1·2위 간 결선투표로 넘어간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면 ‘한동훈 대세론’에 금이 가는 효과가 생기고, 반대표가 결집하면 반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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