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비 화면도 더 선명하게...LG전자 차량용 OLED 알고리즘 개발
운전석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내비게이션 화면은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밝기나 선명함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정면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때 왜곡이 생기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이러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해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
시야각 개선 왜 중요한가?
최근 모빌리티 산업 트랜드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변화하면서 차량 내 디스플레이 역할이 커지고 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등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지고 화질도 중요해지면서 차량에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30년 프리미엄 차량의 디스플레이 2대 중 1대에는 OLED가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CD보다 화질이 뛰어난 OLED에도 단점은 있다. LCD는 측면에서 봐도 왜곡 없이 정면으로 볼 때와 비슷한 화질을 느낄 수 있지만, OLED는 시야각에 따른 왜곡이 더 크다. 업계에서는 차량 OLED 디스플레이가 확산하고, 디지털 콕핏처럼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디스플레이로 다 채우기 위해 디스플레이 형태가 크고 다양해질 수록 왜곡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본다.
이 왜곡 문제 해소를 위해 알고리즘을 개발한 LG전자는 “알고리즘 적용시 측면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볼 때 색상·밝기가 20~30%가량 왜곡되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적용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완제품 형태로 공급도 가능하지만, LG전자는 차량 제조사가 원한다면 이미 탑재된 타사의 디스플레이에 LG전자의 소프트웨어만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주 방식을 다양화해 VS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이 알고리즘 기술 양산과정을 거쳐 차세대 제품 공급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점점 더 다양해지는 차 디스플레이 시장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모양이나 SDV용 솔루션이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차량용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BMW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 신차에 독점 탑재했다고 밝혔다.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용 원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차량 환경에 맞춰 디스플레이 패널이 움직이는 차세대 통합 콕핏 시스템 ‘엠빅스 5.0’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디스플레이 선행 기술 태스크를 조직해 연구하고 있다. 가상(버츄얼)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해 미래 차에 들어갈 디스플레이 요소를 개발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11조4000억원 규모던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7년 16조3000억원까지 연평균 7.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간부들은 계륵이야” 뇌물 풀세트 다섯 곳은 여기 | 중앙일보
- "산책 나갔다가 몸에 500마리"…'팅커벨' 사라지자 '이 벌레' 습격 | 중앙일보
- 말기암 완치, 또 말기암 걸렸다…'두 개의 암' 생존자 이야기 | 중앙일보
- 박진영 "시혁이 써먹겠다"…방시혁, 기타 치면서 깜짝 등장 | 중앙일보
-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나왔다…직접 설계했다는 '나혼산' 그 건물 | 중앙일보
- [단독] '세한도' 기부 때도, 하늘 갈 때도 "알리지 말라"…기부왕 손창근 별세 | 중앙일보
- 아이유 사는 130억 고급빌라…10명 중 8명이 현금 내고 샀다 | 중앙일보
- '이범수와 파경' 이윤진, 발리서 호텔리어 됐다 "새롭게 시작" | 중앙일보
- 30대 남성 보호사가 50대 여성 몸 올라타 폭행…정신병원 CCTV 충격 | 중앙일보
- 김호중, 음주 뺑소니 35일 만에 합의…택시기사 "운전 생각 없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