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배짱 가지고는…" 감독도 놀랐다, 홍종표의 글러브 토스 [IS 수원]
배중현 2024. 6. 16. 17:54
"웬만한 배짱 가지고는 못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내야수 홍종표(24)의 수비를 두고 한 말이다.
홍종표는 지난 15일 열린 수원 KT 위즈전에서 깜짝 놀랄만한 수비 장면을 연출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말 무사 1루에서 김상수의 2루 땅볼을 그림 같은 글러브 토스로 연결한 것이다. 유격수 방면으로 치우친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뒤 공을 빼는 동작 없이 그대로 유격수 박찬호에게 보내 2루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순식간에 올렸다. 홍종표의 수비 덕분에 상대 추격 흐름을 끊은 KIA는 최종 2-1로 승리했다.
강릉고를 졸업한 홍종표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마친 '군필 내야수'. 지난 4월 11일 1군에 등록된 이후 두 달 넘게 백업 내야수로 활약 중이다. KIA로선 지난 12일 주전 2루수 김선빈이 내복사근 손상으로 1군 제외되는 악재가 발생했는데 그 빈자리를 홍종표가 채운다. 15일 KT전 글러브 토스는 그의 활약을 집약한 장면이었다.
16일 경기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홍종표에 대해 "센스 있는 플레이를 잘한다"며 "어제 같은 경우는 웬만한 배짱 가지고는 글러브 토스를 못 하는데 그만큼 본인이 연습을 해놓은 게 있으니까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홍종표는 앞서 광주 홈 경기에서도 어려운 수비 동작으로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이 감독은 "자신 있으니까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옛날부터 2루 같은 경우는 주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보다 플레이가 좀 더 세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이날 서건창(2루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1루수) 나성범(우익수) 최원준(중견수) 한준수(포수) 박찬호(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홍종표는 일단 벤치에서 출발한다. 이범호 감독은 "찬호가 요즘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 보이더라”며 "1번을 매번 바꿔보는데, 건창이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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