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달군 민족 씨름 교류전… K-장사들, 3체급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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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연변체육관.
온형준 호원대 감독과 임대혁 단국대 코치, 선수 10명 등으로 구성된 씨름 시범단은 이날 출전한 3개 체급(-74㎏, -87㎏, +87㎏)에서 모두 우승자를 배출했다.
온형준 총감독은 대회를 마친 후 "여러 나라 선수들과 우리 문화유산인 씨름을 함께할 수 있어 마음이 뭉클했다"며 "해외 선수들 기량이 너무 좋아 전문적으로 배우면 한국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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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요!”(加油) “우라!”(Ура) “힘내! 화이팅!”
16일 중국 연변체육관. 쓰는 언어도, 생김새도, 국적도 다른 선수들이 청색 홍색 샅바를 멘 채 어깨를 맞댔다. 선수들이 자세를 고쳐 잡고 힘겨루기에 돌입하자, 각국의 응원 구호로 장내가 금세 달아올랐다. 대한씨름협회의 씨름 시범단은 한국, 중국, 러시아 3개국이 참여한 ‘연변 국제민족식 씨름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거머쥐며 한국의 민족 스포츠 씨름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온형준 호원대 감독과 임대혁 단국대 코치, 선수 10명 등으로 구성된 씨름 시범단은 이날 출전한 3개 체급(-74㎏, -87㎏, +87㎏)에서 모두 우승자를 배출했다. 74㎏ 이하 급에선 박의현(19·전주대)이, 87㎏ 이하 급에선 전정훈(23·세한대)이, 87㎏ 초과 급에선 이상목(20·호원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친목 성격이 강한 대회이긴 했으나, 시범단은 매 경기 진지하게 임해 씨름 종주국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기술 면에선 한국이 압도적이었다. 매트 밖에선 해외 선수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다가도 샅바를 맞잡는 순간 눈빛부터 돌변했다. 결승에 가까워질수록 한국의 ‘집안싸움’ 양상으로 흘렀다.
87㎏ 초과 급에선 이상목, 장래환(21·세한대), 신건(20·동아대) 등 한국 선수들이 모두 메달을 싹쓸이했다. 이 체급 우승자 이상목은 “각자 대학에서 열심히 하던 선수들이 다같이 똘똘 뭉쳐서 분위기를 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해외 선수들과도 샅바를 잡아보게 돼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러시아의 마크시무(28)는 한국의 이상목을 지목해 번외 경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10살부터 씨름을 배웠다는 그는 이날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마크시무는 “이번 기회에 씨름의 매력을 더 알게 됐다”며 “경기에선 졌지만, 오늘 함께 온 제자들이 제 몫까지 씨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형준 총감독은 대회를 마친 후 “여러 나라 선수들과 우리 문화유산인 씨름을 함께할 수 있어 마음이 뭉클했다”며 “해외 선수들 기량이 너무 좋아 전문적으로 배우면 한국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임대혁 코치 역시 “중국 선수 중에선 ‘들어 뒤집기’를 구사했던 선수도 있어 놀랐다”며 “앞으로 이런 교류전을 주기적으로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중반부에는 씨름 시범단의 기술 시연도 펼쳐졌다. 시범단은 체급별로 둘씩 짝지어 총 22개의 세부 기술을 선보였다. 뒤집기, 잡채기 등 공중을 가르는 화려한 기술들의 향연에 관중석에서도 연신 박수갈채가 터졌다.
연변=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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