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보기 1개' 버디 7개 몰아친 장유빈, 남자골프 한일전에서 한 타차 준우승 [IS 춘천]
윤승재 2024. 6. 16. 17:12
남자골프 한일전 필승을 다짐했던 장유빈(22)이 최종 라운드에서 신들린 버디 행진으로 시즌 첫 우승을 노렸으나 15번 홀(파4)에서 나온 통한의 보기 한 개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장유빈은 16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작성한 장유빈은 오기소 타카시(27·일본)에 한 타 뒤진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달 KPGA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장유빈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순위가 요동쳤다. 챔프조로 나선 오기소와 이상희(32), 히가 카즈키(29)가 번갈아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이들보다 먼저 라운드를 시작한 장유빈과 이동환(36)이 버디 행진으로 선두 자리를 위협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번갈아 이름을 올렸다.
장유빈의 '버디 쇼'가 빛났다. 이날 최종 라운드를 선두와 4타 뒤진 공동 3위로 시작한 장유빈은 버디를 6개나 몰아치며 선두권을 위협했다. 전반 홀에만 3개의 버디를 몰아친 장유빈은 후반 홀 시작과 함께 10번(파5),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오기소의 분전으로 잠시 선두를 뺏기기도 했지만 14번 홀(파4) 버디로 장유빈이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장유빈은 15번 홀 까다로운 그린 경사를 극복하지 못하고 보기를 범했다. 울퉁불퉁한 그린 위에서 90도 가량 꺾이는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공이 급격한 경사를 만나 홀컵을 지나쳐 그린 밖 러프로 흘러갔다. 러프에서 친 파 퍼트도 홀컵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이날 첫 보기를 범했다.
16번 홀(파4)에선 7.59야드(약 7m)의 버디 퍼트가 홀컵 가장자리를 훑고 빗나가면서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장유빈은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작성하며 공동 선두에 복귀했으나 오기소도 18번 홀에서 버디를 작성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장유빈은 올 시즌 KPGA 투어 7개 대회에서 상위 10위에 네 차례 오르며 순항했다. 다만 최근 두 대회에선 주춤했다. 5월 말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과 지난 9일 끝난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장유빈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KPGA 군산 CC 오픈에서 우승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은 아직 우승이 없지만, 일본골프투어(JGTO)와 KPGA가 공동 주관하고 두 나라 투어 시드 우선 순위 60명씩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가능성을 밝혔다.
우승은 JGTO에서 활약 중인 오기소에게 돌아갔다. 오기소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작성했다. 2016년 본격적으로 JGTO 투어에 발을 디딘 오기소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에서 두 차례나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으나 우승은 없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선 한국 선수 양지호(35)가 우승했다. 한국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선 일본인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춘천=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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