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기 안 봐" vs "티켓 구해달라며?"…'삼바 군단', 대회 시작 전부터 균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축구 레전드 호나우지뉴가 대표팀 후배들의 경기력을 혹평하자 하피냐(바르셀로나)가 선수단을 대표해 반박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16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스타 하피냐가 호나우지뉴에게 반격을 가했다"라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는 한때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던 전설적인 축구선수 중 한 명이다. 화려한 개인기와 뛰어난 테크닉으로 상대 선수들이 플레이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든 그는 팬들로부터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성기는 그리 길지 않았으나 호나우지뉴는 기량이 최고조였을 때 바르셀로나(2003~2008)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월드 클래스 축구선수로 평가 받았다. 2005년엔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며 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또 호나우지뉴는 브라질 축구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던 선수였다. 호나우지뉴를 포함해 호나우두, 히바우두 등은 국가대표팀에서 브라질의 화끈한 '삼바축구'의 정수를 보여줬다.
클럽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호나우지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며 A매치 99경기 출전해 33골을 터트렸다. 대표팀 멤버로 뛰는 동안 1999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트로피를 챙겼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이기에 아직도 호나우지뉴의 전성기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은데 최근 호나우지뉴가 브라질 대표팀을 혹평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각종 매체에 의하면 호나우지뉴는 브라질 대표팀이 20일 미국에서 열리는 2024 CONMEBOL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미국과 치른 친선전에서 1-1로 비기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분노를 드러냈다.
호나우지뉴는 자신의 SNS을 통해 "됐다, 나는 여기까지다. 브라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은 슬픈 순간이다. 경기를 지켜볼 정신이 없다"라며 "아마 지금 브라질은 최근 몇 년 동안 최악의 팀 중 하나일 것이다. 존경할 만한 리더도 없고, 대다수는 평범한 선수들이다"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이어 "나는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기 훨씬 전이었던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봤는데, 이런 수준으로 나쁜 상황은 처음이다"라며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고, 배짱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축구 실력도 떨어진다"라고 덧붙였다.
또 "거듭 말하지만, 우리의 경기력은 내가 본 것 중에 최악이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며 "그래서 나는 포기하겠다. 나는 코파 아메리카를 보지 않을 것이며, 어떤 승리도 축하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브라질 대표팀의 코파 아메리카 경기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브라질(5위)과 미국(11위) 간의 FIFA 랭킹 차이는 크지 않지만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 중 하나이자 이번 코파 아메리카 강력한 우승 후보라면 미국 상대로 졸전을 펼쳐서는 안 됐다는 게 호나우지뉴의 주장이다.
브라질 축구 전설인 호나우지뉴가 자국 대표팀 후배들을 강하게 질타한 내용은 큰 화제를 일으켰는데, 호나우지뉴의 친정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윙어 하피냐가 대선배의 발언을 반박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하피냐는 "나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놀랐다"라며 "나보다 더 많이 알 거라 생각하는데 호나우지뉴는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한 적어 없었고, 오히려 항상 팀을 응원해 줬다"라며 호나우지뉴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난 호나우지뉴를 우상이자 참고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팀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호나우지뉴를 참고하고 있다"라고 호나우지뉴에게 갖고 있던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호나우지뉴 의견에)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올해가 대표팀 3년 차인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선수들의 헌신, 열망, 자부심을 본다"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평범한 선수들이 브라질 대표팀에 발탁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여기 있는 선수들은 모두 셔츠를 입을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하피냐는 더불어 브라질의 코파 아메리카 경기를 보지 않겠다고 말한 호나우지뉴가 대표팀 후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경기 티켓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하면서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에 호나우지뉴가 비니시우스에게 부탁해 대표팀 경기 티켓을 구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그의 발언과 안 맞는 행동이지 않은가? 어쨌든 난 이곳에서 모두가 헌신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호나우지뉴의 주장과 별개로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은 건 사실이다.
코파 아메리카 통산 9회 우승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2019년 자국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2년 뒤 다시 한번 브라질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라이벌 아르헨티나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파라과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다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역대 메이저 대회 전력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우승 가능에 물음표가 붙었다.
한때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만 구성됐던 호화 선수단은 더 이상 없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하 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아스널), 마르퀴뇨스(PSG) 등이 있긴 하지만 스타플레이어 숫자가 꽤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던 네이마르(알힐랄)가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호나우지뉴를 비롯한 브라질 축구 팬들의 기대치를 떨어뜨렸다. 하피냐를 비롯한 현 브라질 대표팀 멤버들이 호나우지뉴를 비롯해 브라질의 선전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이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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