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팀컬러, 감독까지 유망주…이번엔 선수보다 어린 감독 '1993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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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는 그 색채가 한결같다.
브라이턴이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 영입을 확정지었다.
2017-2018시즌 크리스 휴튼 감독과 함께 잔류에 성공한 브라이턴은 그 다음 시즌부터 독특한 감독들을 선임해 잇달아 성과를 냈다.
데체르비 감독은 극단적인 점유를 통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전술이 중위권 팀에도 충분히 효력을 발휘한다는 걸 입증하며 브라이턴을 6위까지 올려 사상 최초로 유로파리그까지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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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는 그 색채가 한결같다.
브라이턴이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 영입을 확정지었다.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993년생으로 31세인 휘르첼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고 발표했다.
브라이턴은 마치 게임 같은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해 성공했다. 2009년 팀에 부임한 토니 블룸 구단주는 서서히 팀 체질을 바꾸며 구단을 발전시켰고, 브라이턴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2위를 기록해 34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로 복귀했고, 이후 스카우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유망주 수집이 미토마 가오루, 모이세스 카이세도(현 첼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현 리버풀),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타리크 램프티 등으로 결실을 맺으며 강소 클럽으로 거듭났다.
2017-2018시즌 크리스 휴튼 감독과 함께 잔류에 성공한 브라이턴은 그 다음 시즌부터 독특한 감독들을 선임해 잇달아 성과를 냈다. 2018-2019시즌 도중 휴튼 감독을 경질한 뒤 스웨덴 리그에서 4부리그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로 이끈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스완지시티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었다고는 해도 자칫 실패로 귀결될 수 있는 선택이었지만, 포터 감독은 조직적인 공격 전술로 4시즌 동안 브라이턴을 PL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한다. 2021-2022시즌에는 브라이턴을 당시 리그 최고 순위였던 9위까지 올렸다.
포터 감독이 2022-2023시즌 초반 첼시로 떠나자 브라이턴은 사수올로 돌풍을 이끌었음에도 우크라이나 샤흐타르도네츠크에서 전쟁의 영향으로 지도자 생활을 쉬고 있던 로베르토 데체르비 감독을 불러들였다. 데체르비 감독은 극단적인 점유를 통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전술이 중위권 팀에도 충분히 효력을 발휘한다는 걸 입증하며 브라이턴을 6위까지 올려 사상 최초로 유로파리그까지 인도했다. 지난 시즌에도 11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시즌 종료 후에 팀을 떠났다.
브라이턴은 이번에 휘르첼러 감독을 선임하며 또 한 번 유망한 감독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휘르첼러 감독은 축구선수 생활을 일찌감치 정리하고 23세부터 피핀스리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뛰며 지도자 경험을 쌓아나갔다. 2018년 독일 U20 대표팀, 2019년 독일 U18 대표팀 수석코치로 있을 만큼 그 재능은 이미 독일 내부에서 두루 인정받는 수준이었다.
휘르첼러 감독은 2022년 12월 당시 독일 2부리그에서 강등권에 머물던 장크트파울리에 부임했다. 나이는 29세였지만 실력은 뛰어났다. 15위에 있던 팀을 5위까지 끌어올리며 역량을 입증했고, 2023-2024시즌에는 8라운드에 1위를 찍은 이후 내내 3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강력한 경기력 끝에 꿈에 그리던 승격과 우승을 일궈냈다. 휘르첼러 감독은 후방 빌드업에서 데체르비 감독과 유사한 성향을 보이기도 하며, 공격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수적 우위를 점하려 한다. 공격 상황에서는 창의성을, 수비 상황에서는 조직력을 우선시한다.
브라이턴이 제임스 밀너, 대니 웰백 등 선수단 베테랑보다 젊은 감독을 영입해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채비를 마쳤다. 휘르첼러 감독도 전임자들처럼 브라이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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