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여파' 전남 영광 한빛원전 '수명연장 공청회' 연기

김형호 2024. 6. 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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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관련 주민 공청회가 연기됐다.

공청회 연기는 지난 12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공청회 개최 대상 지방자치단체들 요구를 고려한 것이라고 한수원은 덧붙였다.

한수원은 지난 12일 오후까지만 해도 부안 지진 발생과 관계없이 사전 예고대로 17일 고창, 18일 부안 등에서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이틀 뒤인 14일 결국 공청회 연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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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한빛 1·2호기 10년 더 연장 가동 추진... 지역사회는 반발, 함평주민들은 소송 제기도

[김형호 기자]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에 있는 한빛원전 전경. 1986년 상업 운전에 돌입한 한빛원전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이 있다. 이들 원전은 2025년 한빛 1호기부터 순차적으로 40년의 설계 수명(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원전 운영사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1, 2호기 수명을 연장하는 절차를 추진 중이다.
ⓒ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남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관련 주민 공청회가 연기됐다.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4.8 수준의 전북 부안 지진 여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1·2호기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관련 주민공청회를 연기한다고 지난 14일 오후 공지했다.

아울러 향후 공청회 일정은 지자체 협의를 거쳐 다시 확정,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청회 연기는 지난 12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공청회 개최 대상 지방자치단체들 요구를 고려한 것이라고 한수원은 덧붙였다. 한빛원전은 이번 지진 진앙과 직선거리로 약 40㎞ 떨어져 있다. 

공청회 개최 대상 지역은 한빛원전 반경 30㎞에 드는 전남 영광·함평·장성·무안과 전북 부안·고창 등 모두 6개 군지역이다. 지난 12일 오전 올해 들어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한 전북 부안의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

한수원은 지난 12일 오후까지만 해도 부안 지진 발생과 관계없이 사전 예고대로 17일 고창, 18일 부안 등에서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이틀 뒤인 14일 결국 공청회 연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지난 12일 전북 부안 지진 발생 이전, 한국수력원자력이 밝혔던 한빛원전 1, 2호기 수명연장 공청회 일정
ⓒ 한국수력원자력
 
▲ 부안 지진 40㎞밖엔 원전 6기 밀집 2024년 6월 12일 오전 8시 26분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 진앙에서 직선거리로 약 40㎞ 떨어진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는 원자력발전소 6기가 밀집한 한빛원전이 있다.
ⓒ 기상청
한수원은 이르면 7월, 공청회 개최 일정을 다시 잡기 위해 지자체들과 협의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한빛본부 관계자는 "지진 여파가 가라 앉고 농번기가 끝나는 7월 중 공청회 개최를 위한 지자체 협의가 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계획과 무관하게, 함평주민 1421명이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주민공청회 개최를 중지시켜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터여서, 법원 결정에 따라 주민공청회가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한수원은 40년 설계수명 만료를 앞둔 한빛 1·2호기를 정해진 수명보다 약 10년 더 가동하기 위한 수명연장 절차를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원자력안전법은 수명연장 추진 과정에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하도록 사업자(한수원)에게 의무화하고 있다.

이때 제출되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는 그 초안을 사전에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작성하도록 돼 있다.

한빛원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원전 반경 30㎞)에 있는 전남 영광·함평·무안·장성군, 전북 고창·부안군 등 6개 지자체 주민들이 법에 따라 한수원이 제공한 초안을 열람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원자력안전법은 지자체 또는 일정 범위 주민의 요구가 있을 경우, 사업자 측에 초안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 한빛원전 수명연장 반대 지난 11일 전남 함평군청에서 개최된 '한빛원전 1·2호기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 의견수렴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기자회견. 전남 영광 한빛원전 운영사 한국수력원자력은 당초 계획보다 10년 더 한빛1·2호기를 가동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2024. 6. 11
ⓒ 광주환경운동연합
  
 2021년 12월 29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해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빛 1·2호기는 각각 1985년 12월, 1986년 9월 운영 허가를 받고 가동에 돌입했다. 오는 2025년 12월, 2026년 9월 각각 40년의 설계수명을 마치고 폐쇄(폐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수명연장으로 방향이 급선회했다. 광주·전남 환경단체와 원전 인근 지역주민 등 지역사회는 안전 문제 등을 우려하며 수명연장에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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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수명연장 절차 중단하라" 전남 함평 주민 1421명 소송 제기 https://omn.kr/290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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