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지은 영남 최초 근대식 병원 대구 제중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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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선교사가 지은 영남지역 최초 근대식 병원인 대구 제중원(濟衆院)이 옛 모습을 되찾았다.
제중원을 복원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이 건물을 지역 역사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동산병원(중구) 내 청라언덕 쪽에 복원된 제중원에서 지난 14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기 제중원 원형 재현 봉헌식'도 가졌다.
제중원은 대구 근대 의료 역사의 시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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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선교사가 지은 영남지역 최초 근대식 병원인 대구 제중원(濟衆院)이 옛 모습을 되찾았다. 제중원을 복원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이 건물을 지역 역사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동산의료원의 전신인 125년 전 제중원을 복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중원은 ‘고통 받는 민중을 구제하고 치료하는 집’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대구에 세워진 영남지역 최초 서양 근대식 병원으로 1899년 존슨 의료선교사(1869~1951년)가 머슴들이 쓰던 작은 초가집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에 ‘미국 약방’이라는 이름으로 약을 나눠 주다가 제중원이라고 적힌 족자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진료활동(의료선교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구동산병원(중구) 내 청라언덕 쪽에 복원된 제중원에서 지난 14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기 제중원 원형 재현 봉헌식’도 가졌다.
제중원은 대구 근대 의료 역사의 시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조선 후기 한의학 중심지인 대구였지만 외과적 수술이나 감염병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중원이 문을 열었다. 개원 후 이듬해 여름까지 1700명의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50차례의 수술과 80차례의 왕진도 있었다. 1901~1902년 진료 환자 수가 2000명에 달할 정도였다. 제중원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제중원 둘레에 철사로 울타리를 치기도 했다.
제중원은 1899년부터 1910년 사이 제왕절개 수술에 성공하고 나병 치료를 시작하는 등 근대 의술을 시행했다. 또 제중원에 근무하던 청년에게 의학 교육을 시작했고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를 심어 대구가 사과 산지로 유명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제중원의 업적 중 천연두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치료제의 대량 보급도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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