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AI, 애플식 모델 따라가나···전략 없단 비판에 “언어 개발보다 서비스 집중”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6. 16. 1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신아 대표 “언어모델 싸움보다 의미 있고 쉬운 서비스 중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AI 전략 방향성 관련 입을 열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애플을 보면서 생각했는데,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곧 위너는 아니다”라며 “언어모델 싸움에서 이제는 의미 있는 서비스 경쟁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AI에서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말로만 설명하면 공허하다고 느낄 수 있다. 올해 안에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애플을 언급한 건 6월 10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24)와 관련 있다. 애플은 WWDC24에서 운영체제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하는 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직접 생성형 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대신 잘 하는 기업 솔루션을 가져다 쓰겠다는 방침이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언어모델 개발에 집중하기 보다는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게 카카오 AI 전략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공개를 미뤄오던 카카오 언어모델 ‘코GPT 2.0’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내부 테스트 용도 등으로만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게 됐다.

이번 정 대표의 발언으로 카카오 AI 전략 방향성에 대한 의문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카카오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구체적 전략 부재’ 비판을 받아왔다. 정 대표 발표 하루 전 김진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AI 전략과 세부 계획 수립에 있어 매니지먼트 교체 후에도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면서 “(카카오톡 등이 보유한) 데이터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고 AI 경쟁력을 놓칠 확률이 증가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언어모델 경쟁이 아닌 ‘팔로워’를 택한 애플과 카카오의 선택을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