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경쟁' 뚫고 세 팀씩 남았다... 컬링 국가대표 경쟁 '압축'

박장식 2024. 6. 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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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한국선수권] 남자 강원·의성·경북, 여자 춘천·강릉·경기 남아 '마지막 열전'

[박장식 기자]

 국내 최고의 컬링 라이벌인 강릉시청(푸른 유니폼)과 경기도청(하얀 유니폼)의 맞대결이 국가대표 선발전 준결승에서 성사되었다.
ⓒ 박장식
 
이제 단 세 팀만 남았다. '현직 국가대표'는 모두 살아남았다. 두 시즌 연속 국가대표, 나아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영광을 노린다. 2연패를 저지하려는 경쟁 팀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아시안게임의 영광은 우리의 것'이라며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2025 시즌 컬링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2024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의 막판 경쟁이 이제 단 세 팀으로 좁혀졌다. 여자부는 ▲춘천시청(스킵 하승연)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 ▲경기도청 '5G'(스킵 김은지)이, 남자부는 △강원도청(스킵 박종덕) △경북체육회(스킵 김창민) △의성군청(스킵 이재범)이 남았다.

한 경기를 덜 치르는 팀도 있다. 라운드로빈에서 1위를 차지한 뒤 2위와의 경기에서 승리, 결승에 직행한 춘천시청과 강원도청이 그렇다. 두 팀은 17일 열리는 결승에 먼저 선착해 16일 남은 두 팀이 치르는 준결승에서 승리한 팀과 다시 맞붙는다.

벼랑 끝에서 다시... '팀 킴'과 '5G' 라이벌 매치 성사

여자부 예선 마지막 경기, 그리고 플레이오프의 첫 경기가 펼쳐진 15일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지난 14일 치른 남자부 라운드로빈 마지막 경기에서는 사실상 4강 플레이오프 출전팀이 확정되었고, 대진표가 누구에게 유리하게 결정나느냐를 경쟁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15일 오전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라운드로빈 최종전 경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 이전에 이미 플레이오프 출전이 확정된 춘천시청과 달리, 무려 여섯 팀이 세 개만이 남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경우의 수 싸움을 벌였다.

마지막 예선에서 맞붙은 팀과의 상대전적으로 미루어 비교적 확률이 높았던 '현 국가대표' 경기도청과 강릉시청 '팀 킴'은 마지막 라운드로빈 경기에서 승리, 이변 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4강전 네 번째 티켓은 서울시청(스킵 이은채)이 가져갔다. 서울시청은 경기도청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끝장 승부 끝에 패배했지만, 다른 팀과의 승자승에서 이겨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선수권 4강을 확정지었다.

이어 오후 열린 페이지 플레이오프에서는 남자부에서 1·2위 팀인 강원도청과 경북체육회, 3·4위 팀인 의성군청과 서울시청(스킵 정병진)이 만났다. 강원도청은 팽팽했던 초중반을 이겨낸 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경북체육회를 이겼고, 의성군청 역시 서울시청을 상대로 크게 승리하면서 3강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1·2위 팀인 춘천시청과 강릉시청 '팀 킴'이 맞붙었고, 3·4위 팀인 경기도청과 서울시청의 리매치가 펼쳐졌다. 3·4위 팀 간 펼친 경기에서는 경기도청이 서울시청을 상대로 10대 2라는 큰 점수차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고, 1·2위 대결에서는 춘천시청이 강릉시청을 7-4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사상 첫 국가대표를 노리는 의성군청 선수들.
ⓒ 박장식
 
이에 따라 결승에 진출하는 마지막 한 팀을 가려내는 대전이 16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여자부에서는 강릉시청 '팀 킴'과 경기도청 '5G'가 국가대표를 향한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라이벌 매치를 치르고, 남자부에서는 경북체육회와 의성군청이 맞붙는다.

2023-2024 시즌 남자 국가대표인 강원도청, 그리고 2022-2023 시즌 여자 국가대표를 지냈던 춘천시청은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서 17일 열리는 결승에 직행, 16일 하루는 휴식 및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불확실함 이겨낸 덕분", "아시안게임, 코치님처럼 꼭"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노리는 경기도청 김수지 선수. 그에게 쉽지만은 않았던 앞선 서울시청과의 2연전을 물었다. "첫 경기 때는 아이스도 적응이 쉽지 않고, 불확실한 부분도 많아 고전했다"라는 김수지 선수는 "플레이오프 때는 우리의 플레이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한 것 같다"고 홀가분함을 드러냈다.

김수지 선수는 "이 기세를 몰아서 남은 두 경기 잘 하고 싶다. 우리 샷에 맞게 공격적인 작전을 구사하려고 한다"라면서, "이제 남은 두 경기는 진짜 즐기는 사람만이 이긴다. 지금부터 탈락하면 끝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자세부터 다음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좋은 플레이 보여주고 싶다"며 단단한 각오를 드러냈다.

의성군청 역시 첫 태극마크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김은빈 선수는 "우리 팀원이 모두 20대 초반이다. 전부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이 절실하다. 남은 경기는 목숨을 걸고 하는 시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다 잡아서 아시안게임 가고 싶다"고 각오했다.

이재범 스킵 역시 "아시안게임에 오랫동안 남자 금메달이 없었지만, 우리 팀에 이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계시다"라며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때 금메달을 딴 이동건 코치를 언급했다. 

이재범 선수는 이어 "남은 두 경기에서 더 집중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코치님처럼 우리도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갖기 위해 꼭 이번 대회 우승하고 싶다"며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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