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싼 아이폰15…직구족 겨냥 할인 쏟아내는 中 '618 쇼핑축제'[조선물가실록]
"249위안 이상 구매하면 한국까지 무배"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쇼핑 페스티벌' 주간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플랫폼들은 한국 직구족을 겨냥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쏟아내고 있다.618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의 창사 기념일인 6월18일을 전후해 열린다. 11월 광군제와 함께 유통업계 매출이 가장 큰 행사로 꼽힌다.
618 할인행사를 진행 중인 중국 2대 온라인 플랫폼인 징동닷컴은 아이폰15 프로맥스(256GB)를 7949위안, 한화로 약 156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4일 기준 같은 기종을 쿠팡에서는 약 173만7000원에 판매한다. 다른 기종도 쿠팡보다 징동닷컴이 저렴하다. 아이폰15 프로(256GB)는 6999위안(약 132만2000원), 아이폰15(256GB) 4599위안(약 86만9000원)이다. 쿠팡에서는 각각 154만9000원, 126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618 행사가 저렴한 이유는 상거래 업체가 제공하는 추가 혜택에 입점 업체의 할인이 합쳐진 덕분이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의 경우 이벤트 품목 제품에 대해 15% 할인을 적용받거나 300위안당 50위안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핀둬둬는 200위안 이상 구매 시 30% 할인을 제공한다.
특히 타오바오는 '직구 열풍'이 일고 있는 한국을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타오바오는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에 249위안 이상 구매 시 한국으로의 배송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으로 대형 품목을 배송시킬 경우엔 배송비를 최대 41% 할인받을 수 있다. 배송비가 붙더라도 21.5위안(약 4050원)에 불과하다. 국내 택배비 2500원~3000원보다 약 1000~1500원 더 내야 하는 정도.
알리·테무·쉬인 인기…618 한국서도?매년 직구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직접구매액은 2020년 4조4000억원, 2021년 5조3000억원, 2022년 5조9000억원 2023년 6조7000억원이다. 직구 증가는 알리, 테무 등 중국 직구 애플리케이션(앱)이 '초저가 공세'를 시작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중국 직구 앱이 패션, 뷰티, 생활용품, 가전 등 다양한 품목에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한국의 대형 e커머스가 밀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최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5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한국 활성 이용자(MAU) 수는 830만명과 797만명으로 집계됐다. MAU는 전달보다 각각 3.4%, 3.3% 감소했지만, 1위 쿠팡(3111만)에 이어 2위를 알리익스프레스가 차지했다. 테무는 11번가(3위·799만)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직구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 이내에 알테쉬(알리·테무·쉬인)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 향후 이용자의 56.6%가 향후에도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규모 세일 행사…소비 심리 회복 효과대대적 할인은 물가하락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역대급 온라인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내구재 물가가 하락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였던 2023년 11월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직전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은 주로 전자제품과 스마트워치, TV, 오디오장비 등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써카나에 따르면 2023년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LCD TV 가격이 평균 305달러(약 40만원)로 2022년 348달러(약 46만원) 대비 11.6% 하락했고, 태블릿 가격도 1년 새 352달러에서 291달러로 떨어졌다.
한국의 경우 11월에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대표적인 대규모 할인행사다. 이 같은 할인행사는 고물가에 지친 소비심리를 회복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지난해 코세페,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이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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