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앞둔' 슈퍼루키 양민혁..."축구보다 공부가 더 어려워, 방학 기다려진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강원FC의 '슈퍼루키' 양민혁이 축구보다 학업이 더 어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방학 동안 축구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은 15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유인수, 야고, 양민혁의 연속골로 이승우가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을 3-1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강원은 9승4무4패, 승점 31로 한 경기 덜 치른 울산HD와 승점 동률이 됐으나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양민혁은 이날도 득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득점 장면 뿐만 아니라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수비 가담도 돋보였다.
이날 강원은 전반 13분 유인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상헌의 침투 페스를 받은 유인수는 오른발로 골문 구석에 가볍게 밀어넣었다. 후반 10분 수원 에이스 이승우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야고의 추가골이 터지며 다시 달아났다.
이어 후반 21분 고교 신성 양민혁의 쐐기골까지 나왔다. 이상헌이 벌려준 패스를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잘 잡아놓은 양민혁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양민혁의 리그 5호골이었다.
양민혁의 활약으로 강원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리그 5연승에 성공했다. 또한 3골을 넣어 울산HD를 다득점에서 앞서며 약 4년 만에 리그 1위를 차지하게 됐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양민혁은 "오늘 5연승을 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1위라고 들었는데 남은 시즌도 이 순위를 잘 유지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 5개를 목표로 내걸었던 양민혁은 5골 3도움으로 이미 뛰어넘었다. 양민혁은 "아직 다음 목표는 설정하지 않았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려고 한다"며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황문기가 득점 직후 업어준 것에 대해선 "문기 형이랑 호흡도 잘 맞고 밖에서도 잘 챙겨주는 선배다. 오늘 잘했다고 업어준 거 같은데 기분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2006년생인 양민혁은 18세로 아직 고등학생이다. 이제 곧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것과 K리그에서 뛰는 것 중 뭐가 더 어려운지 묻자 양민혁은 "공부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학업보다는 축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보니 축구를 더 준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공부가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
또 "친구들이 스타라고 띄워주는 거 같다"라고 말한 양민혁은 방학 때는 축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방학이 기다려진다"라고 학생다운 답변을 내놨다.
윤정환 감독과 평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양민혁은 "자신 있게 해주시고 슈팅 때릴 때 잔발 스텝을 많이 밟으라고 알려주신다"라며 "체력적인 부분은 힘들긴 했지만 팀이 승리하려면 한 명이 안 뛰기 시작하면 구멍이 생기기 마련이다. 팀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뛰었다. 풀타임은 감독님이 판단하시는 거라 주어진 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압박 타이밍에 관해서는 "우리가 준비한 게 수원이 밑에서 볼을 잘 돌리기 때문에 너무 압박을 안 하고 풀어주면 당할 수 있었다. 전술적인 부분으로 압박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잠깐이지만 리그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선 "1등이라는 순위를 들었을 때 놀라고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시즌이 많이 남았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승점을 쌓아가면서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계속 경기를 하면서 지지않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울산 같은 강팀들이랑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어린 나이에도 K리그에서의 활약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선수로는 기성용, 이청용 등이 있다. 현재 18세라는 나이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양민혁은 "먼 얘기지만 아직까지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크게 생각 안 하고 있다"라면서 "점점 더 성장하면서 뛰다 보면 기회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민혁은 "5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좋다. 6연승도 우리가 잘 준비만 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릴 김천상무전서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춘천,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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