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의 오픈AI에 견제구 날린 나델라…시총 1위 기업의 필살기는 '이것'
"MS 일부 제품, 오픈AI 기술 제외 가능성"
오픈AI는 애플과 협력…"MS CEO 우려" 보도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2019년 시작된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트너십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주목된다.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주도권을 쥔 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AI팀에 투자를 쏟아부으며 자체 기술력을 키우고, 오픈AI는 MS 외에 애플과도 협력하며 챗GPT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와 오픈AI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면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나델라 CEO가 이른바 'AI 제국'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오픈AI에 의존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수개월간 AI 인력을 확보하고 기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델라 CEO는 MS의 소비자 AI 부문 총괄인 무스타파 슐레이만에 예산은 물론 인사권 등을 부여하는 등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슐레이만 총괄은 2010년 '알파고'로 유명한 AI 업체 딥마인드를 창업한 인물이다. 지난 3월 MS에 합류할 당시 본인이 투자한 AI 기업인 인플렉션AI의 인력 대부분을 MS로 데려왔다. MS는 인플렉션AI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추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델라 CEO가 슐레이만 총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주목되는 이유는 슐레이만 총괄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라이벌로 불리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가 딥마인드를 견제하기 위해 오픈AI를 창업했을 뿐 아니라 오픈AI 초기 투자자였던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먼 창업자가 인플렉션AI에 투자하던 슐레이만 총괄을 만나 오픈AI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올트먼 CEO가 아쉬워하는 일이 있을 정도로 둘은 AI 업계에서 경쟁을 벌여왔다.
이러한 슐레이만 총괄을 MS로 '모셔온' 것이 바로 나델라 CEO였다. MS는 인플렉션AI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나델라 CEO는 한 달 이상 슐레이만 총괄을 만나 그를 MS로 데려오기 위해 여러 차례 설득했고 그의 팀 대부분을 MS에 입사하게끔 하는 조건으로 결국 합의했다. 현재 슐레이만 총괄은 MS 수석부사장 겸 MS AI 최고 책임자로서 나델라 CEO에게 관련 업무를 직접 보고하고 있다.
WSJ는 MS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MS의 일부 AI 제품은 오픈AI의 기술에서 슐레이만 팀이 개발하는 기술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슐레이만과 올트먼의 오랜 경쟁 관계 속 힘의 균형과 내부 정치로 인해 혼란이 존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픈AI도 MS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픈AI는 최근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애플은 지난 10일 개막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자사의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발표했다. 챗GPT를 활용해 아이폰 등 자사 기기 이용자들의 요청에 시리가 더 잘 답변할 수 있도록 똑똑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미 IT 전문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나델라 CEO가 애플과 오픈AI의 협업이 오픈AI와 MS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MS, 구글, 메타플랫폼 등이 AI 패권을 쥐고자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뒤늦게 AI 대전에 참여하는 애플이 오픈AI와 협업하면서 MS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걱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델라 CEO의 AI 제국 건설 의욕은 그야말로 '진심'이다. 인력을 확보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있는 AI 스타트업 투자에도 욕심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스타트업이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사무실이 아닌 다른 지역을 갈 때는 스타트업과의 회의 석상에 직접 나가 적극적으로 홍보한다고 한다. 그 결과 MS는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AI 기업인 G42에 15억달러를 투자키로 했고 캐나다 AI 업체인 코히어,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 등도 애저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WSJ는 나델라 CEO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MS의 미래를 AI에 걸었다며 이러한 행보가 구글과의 AI 주도권 싸움에서 한발 더 나아가게 했지만, 이러한 전략이 계속해서 MS가 AI 주도권을 유지하게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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