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00명씩 별세…, “보은의 시간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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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용사 보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알링턴을 찾은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평균 나이 90세가 훌쩍 넘은 참전용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할 날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알링턴전쟁기념공원 한국전 참전 전사자 추모비 앞에서 만난 소 목사는 "기억함은 구원의 빛이며 망각은 포로 상태로 돌아가는 첩경"이라고 말하며 '기억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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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보람이 크고 여전히 할 일 많아 마음 급하다”
6·25전쟁 참전용사 보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알링턴을 찾은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평균 나이 90세가 훌쩍 넘은 참전용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할 날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알링턴전쟁기념공원 한국전 참전 전사자 추모비 앞에서 만난 소 목사는 “기억함은 구원의 빛이며 망각은 포로 상태로 돌아가는 첩경”이라고 말하며 ‘기억의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8년 동안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보은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첫 소명을 되새기며 새 힘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이 크다는 걸 알았다. 꾸준히 참전용사를 돌보며 교회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예배하며 영혼을 구원하는 곳이지만 참전용사 보은 행사처럼 ‘창의적 일탈’이나 ‘긍정적 일탈’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교회의 본질을 더욱 강화하고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간 차원 최초의 애국 보훈 행사로 선한 영향력의 파도를 일으켰다는데 보람이 크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연 보은행사에 연인원 69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해 9개국 참전용사를 모셨다. 국내 초청행사를 할 때면 한강 유람선 선상 만찬을 비롯해 현충원과 용산 전쟁기념관, 판문점, 도라전망대를 비롯해 서울타워 전망대와 삼성전자 등을 방문한다. 이럴 때마다 전쟁 때 사진을 보여주며 여러분의 헌신 덕에 이렇게 발전했다고 말씀드리면 크게 감동하신다. 그동안 공중파 방송을 비롯해 주요 일간지에 우리의 사역이 소개되면서 한국교회 이미지를 고양했다. 이 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참전용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아픈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수치와 고난의 역사를 기억해야 평화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스라엘 야드바솀 박물관에는 ‘기억함은 구원의 빛이다. 그러나 망각은 포로 상태로 돌아가는 첩경’이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만 해도 6·25전쟁으로 공산화될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3만5000명의 전사자와 10만명의 부상자를 내면서까지 싸웠다. 평화통일을 위해서라도 이런 과거를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 보은이 한 인간의 품격이라면 보훈은 국가의 품격이다. 앞으로도 교회는 우리 사회가 보은과 보훈의 정신을 기억하고 다음세대에도 고스란히 계승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다. 더불어 교계와 우리 사회에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파수꾼 역할도 하고 싶다.”
-올해는 미국 텍사스를 직접 방문해 참전용사들을 만나셨는데.
“참전용사들이 크게 기뻐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안타까운 건 고령의 참전용사들의 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 매달 1000명 이상 세상을 떠나고 있다. 우리가 온 이유다. 정중히 모셔서 음식도 대접하고 한 번이라도 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더불어 우리의 이런 행사로 미국 안에서 한인사회 위상이 올라가고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길 소망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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