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후방은 우승후보급, 맨시티+레버쿠젠+볼로냐 조합의 환상적인 빌드업… 헝가리 격파 원동력은 '후륜구동'

김정용 기자 2024. 6. 16. 0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위스 후방에 뛰어난 선수가 많긴 하지만 실전에서 잘 조합되지 않으면 그 위력을 끌어내기 힘든 게 중하위권 팀의 빌드업 능력이다.

빌드업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면면, 그 선수들이 지난 1년 동안 소속팀에서 수행해 온 빌드업의 짜임새를 아울러 고려할 때 스위스는 유로 모든 참가팀을 통틀어도 최고 수준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셀 애비셔(스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위스 후방에 뛰어난 선수가 많긴 하지만 실전에서 잘 조합되지 않으면 그 위력을 끌어내기 힘든 게 중하위권 팀의 빌드업 능력이다. 하지만 무라트 야킨 감독은 스위스의 강점이 후방에 있고, 운동능력보다 빌드업이 강점이라는 걸 잘 인지하고 이를 살릴 수 있는 팀의 구조를 만들어냈다.


1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쾰른 스타디움에서 유로 2024 A조 1차전을 치른 스위스가 헝가리에 3-1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전체 개막전에서 독일이 스코틀랜드를 5-1로 대파한 바 있다. 스위스와 헝가리 중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조 2위를 차지하면서 독일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스위스가 웃었다.


스위스의 선발 라인업 중 확실히 화려한 건 수비와 중원이었지 공격이 아니었다. 맨체스터시티 수비수 아칸지의 좌우에 스위스 수비의 터줏대감이자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겸하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뉴캐슬유나이티드의 파비안 셰어가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독일 최강팀 바이엘04레버쿠젠의 그라니트 자카가 맡았다. 자카의 파트너 레모 프로일러, 레프트백 미셀 애비셔는 이탈리아 돌풍의 팀 볼로냐에서 전술적으로 짜임새 높은 축구를 소화해 온 선수들이다.


이처럼 기술이 뛰어나고 빌드업에 능한 후방 자원들이 좋은 조합을 이뤘다. 그 핵심은 왼쪽이었다. 왼쪽 윙백으로 배치된 애비셔는 소속팀 볼로냐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선수다. 그래서 애비셔는 측면만 파고드는 게 아니라 중앙으로 자주 들어가면서 세 번째 중앙 미드필더처럼 움직였다. 그러면 로드리게스가 왼쪽 측면까지 커버했다. 이럴 때 스위스는 포백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셈이었다.


그래서 애비셔가 상대 허를 지르며 자꾸 중앙으로 들어가는 플레이에서 두 골이 나왔다. 특히 선제골에서는 센터백 아칸지가 헝가리 선수들 사이를 찌르는 종패스를 직접 찌르며 탁월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는데 이 공을 미드필더가 아닌 애비셔가 받은 점이 돋보였다. 애비셔가 돌아서며 곧바로 스루패스로 이어가자 쿼조 두아가 마무리했다.


추가골 상황에서는 스위스가 오른쪽에서 공을 돌릴 때 애비셔가 역시 독특한 위치를 잡았다. 윙백의 마음가짐으로 측면을 담당한 게 아니라 중앙으로 파고들어 있었다. 짧은 패스 연결의 끝에 소속팀 동료 프로일러가 공을 내주자 애비셔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애비셔의 A매치 데뷔골이다. 평소 슛을 좋아하는 선수가 아님에도, 전술적인 움직임을 통해 완벽한 슛 기회가 열리자 지체 없이 오른발을 휘둘렀다.


마누엘 아칸지(스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라니트 자카(스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빌드업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면면, 그 선수들이 지난 1년 동안 소속팀에서 수행해 온 빌드업의 짜임새를 아울러 고려할 때 스위스는 유로 모든 참가팀을 통틀어도 최고 수준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음 상대팀은 스위스의 '애비셔 시프트'에 대한 전술적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로드리게스의 부족한 운동능력을 공략할 수 있다.


스위스는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 특히 오랫동안 헝가리 에이스였던 제르단 샤치리가 벤치 멤버로 물러났고, 최근 투입되는 2선 자원들은 공을 오래 다룰 만한 기술이 없다. 간결한 플레이로 역습을 노리는 선수 위주다. 그래서 스위스 경기운영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후방에서 해줘야 한다. 그럴 역량은 충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