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위해 결정적인 맞대결' 승자는 스위스, 치열한 승부 끝에 헝가리 3-1 격파

미셀 애비셔(스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위스가 유로 2024 첫 경기에서 강력한 라이벌 헝가리를 잡아내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큼 다가갔다. 미셀 애비셔가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쾰른 스타디움에서 유로 2024 A조 1차전을 치른 스위스가 헝가리에 3-1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전체 개막전에서 독일이 스코틀랜드를 5-1로 대파한 바 있다. 스위스와 헝가리 중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조 2위를 차지하면서 독일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스위스가 웃었다.

헝가리는 스트라이커 버르거 바르나바스를 소보슬러이 도미니크와 설러이 롤런드가 받쳤다. 미드필더 셰퍼 언드라시와 너지 아담, 윙백 케르케즈 밀로시와 피올러 어틸러가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은 설러이 어틸러, 오르반 빌리, 렁 아담이었고 골키퍼는 굴라치 페테르였다.

스위스는 최전방의 쿼조 두아를 루벤 바르가스와 미셀 애비셔가 받치고, 중원의 레모 프로일러와 그라이트 자카의 좌우에는 윙백 단 은도이와 실반 비드머가 섰다. 스리백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마누엘 아칸지, 파비안 셰어였고 골키퍼는 얀 조머였다.

초반에는 스위스가 주도권을 잡고 공세에 나섰으나 헝가리의 수비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헝가리는 전반 10분 첫 슛으로 반격했다. 피올러의 패스를 받은 설러이의 오른발 강슛이 빗나갔다.

전반 12분 두아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칸지의 패스를 받은 애비셔가 바로 몸을 돌려 스루패스를 날렸고, 헝가리 스리백 배후로 침투한 두아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골이 인정됐다.

전반 20분 스위스가 점수차를 벌릴 기회를 아슬아슬하게 놓쳤다. 헝가리 수비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바르가스가 곧바로 슛을 날렸다. 굴라치 골키퍼가 겨우 쳐냈다.

스위스가 다양한 공격루트로 헝가리의 빈틈을 모색하며 전반전을 지배하더니, 전반 45분 기어코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스위스가 오른쪽에서 차근차근 공을 돌리더니 페널티 지역 바로 앞까지 전진해 있던 애비셔에게 공을 내줬다. 애비셔가 공을 멈춰놓고 잠깐 상황을 파악한 뒤 중앙으로 짧게 드리블하며 중거리 슛을 꽂아 넣었다.

헝가리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렁을 빼고 볼러 벤데구즈를 투입했지만 경기 양상에 변화는 없었다. 후반전 초반은 여전히 스위스가 주도했다. 후반 8분 왼쪽에서 패스 연결 후 자카의 패스를 받아 바르가스가 유효슛을 날렸다.

후반 18분 헝가리가 처음으로 좋은 공격기회를 만들었다. 얼리 크로스를 받은 버르거의 헤딩이 빗나갔다.

헝가리의 상승세가 만회골로 이어졌다. 후반 21분 왼쪽으로 빠진 소보슬러이가 오른발로 절묘한 크로스를 날렸고, 버르거가 수비 배후에서 돌아들어가며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만회골 직후 헝가리는 아담 너지 대신 클라인하이즐러 라슬로를 투입했다. 스위스는 두아와 비드머를 빼며 레오디나스 스테르기우, 제키 암도우니로 바꿨다.

후반 26분 자카의 전진패스를 받은 은도이의 슛이 수비 맞고 굴절돼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셰어의 헤딩슛이 살짝 빗나갔다. 29분 스위스의 바르가스가 브륄 엠볼로로 교체됐다.

후반 34분 헝가리가 케르케즈, 설러이 어틸러를 빼고 마틴 아담(K리그 등록명), 다르더이 마르톤을 투입했다.

헝가리가 몰아치자, 스위스는 후반 41분 교체카드를 마저 썼다. 은도이, 프로일러를 빼고 뱅상 시에로, 파비안 리더를 넣으면서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 대신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로 막판을 버티려 했다.

마틴 아담(헝가리).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릴 엠볼로(스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45분 스위스가 쐐기골을 넣을 뻔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경합 후 공이 위협적으로 날아왔는데 굴라치 골키퍼가 잘 쳐냈다. 헝가리가 공격에만 신경쓰는 사이 스위스가 위협적인 역습을 감행했다.

결국 헝가리의 넓은 배후공간이 스위스의 조커 엠볼로에게 공략 당했다. 헝가리 수비의 치명적인 헤딩 실수로 공이 문전에 떨어졌고, 엠볼로가 이를 잡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엠볼로의 다리 관절 보호대가 벗겨지며 방해가 됐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끝까지 슛을 날렸다.

이 골 이후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