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무대 맞아? 크로스, 개막전부터 '패스 성공률 99%'→스코틀랜드에 축구 강의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설적인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가 현역 마지막 대회 첫 경기부터 자로 잰 듯한 패스 실력을 과시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15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니 크로스는 스코틀랜드 상대로 패스 성공률 99%(101/102)를 기록했다"라고 보도했다.
'전차 군단' 독일'은 15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풋볼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A조 1차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대회 개최국 독일은 개막전부터 화력을 폭발시키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전반 10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전반 19분 자말 무시알라가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41분엔 일카이 귄도안이 페널티킥과 상대 선수의 퇴장을 이끌어 냈다. 스코틀랜드 센터백 라이언 포티어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귄도안을 향해 양발 태클을 가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카이 하베르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독일은 전반전을 3-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도 독일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3분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팀의 4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후반 41분 스코틀랜드는 안토니오 뤼디거의 자책골을 유도해 한 골 만회하는데 성공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엠레 잔의 추가골을 나오면서 경기는 독일의 5-1 대승으로 끝났다.
독일이 이번 대회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과시한 가운데 중원의 핵심 크로스의 활약상이 주목을 받았다.
이날 크로스는 4-2-3-1 전형에서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35분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스코틀랜드전에서 공격포인트는 없었으나 그는 믿기지 않는 패스 정확도를 뽐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의하면 이날 크로스가 기록한 패스 성공률 99%. 80분을 뛰는 동안 패스를 102번이나 시도했지만 패스 미스 횟수는 단 1번에 불과했다. 기회 창출도 4번이나 됐고, 롱패스 성공률은 8번 시도해 모두 성공시켜 100%를 기록했다.
크로스의 놀라운 패스 정확도에 옵타는 "이는 1980년 이후 유로 대회에서 패스를 100번 이상 시도한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1990년생 독일 미드필더 크로스는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출신인 그는 2007년 1군에 데뷔한 후 2014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기 전까지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레알에서도 크로스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구단 레전드로 등극했다. 그는 레알에서만 463경기를 뛰면서 레알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독일인이 됐다.
이 기간 동안 라리가 우승 4회를 달성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를 무려 5번이나 들어올리며 구단에 성공을 안겨다줬다. 크로스는 과거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와 함께 '크카모' 중원 라인을 형성해 전무후무한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크로스는 이제 독일과 함께 유로 2024 정상을 겨냥 중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크로스가 현역 마지막 공식 대회이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로스는 이번 유로 2024를 마치면 현역 은퇴를 선언하기로 결정했다. 34살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그는 "난 정말 오랫동안 이를 생각했다"라며 "지난 며칠 동안 이번 시즌이 레알에서의 10번째 시즌이자 나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내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본 사람이라면 내게 유일한 선택은 레알에서 내 커리어를 끝내는 것이라는 문장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라며 "이는 나의 레알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이번 여름 레알에서 끝나고, 축구로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설적인 미드필더 크로스가 현역 은퇴를 결정하면서 팬들은 그가 이번 유로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크로스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은 있으나 아직 유로에선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현역 마지막 대회 첫 경기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친 크로스가 트로피를 들어 올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옵타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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