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왕세자빈 돋보인 패션 센스…압권은 '챙이 넓은 모자'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비가 1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국왕 생일 기념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공식 생일 행사가 왕실 가족이 총출동한 가운데 열렸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암 투병 사실을 발표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국왕 생일 기념 군기 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은 이날 버킹엄궁 인근 호스가즈 퍼레이드, 더몰 등지에서 열렸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는 군인 1000여명, 군악대 250명, 말 200여필이 동원됐다.

제복 차림의 찰스 3세가 마차를 타고 커밀라 왕비와 입장한 후 기립해 행진하는 근위대를 사열했다. 찰스3세는 다시 마차를 타고 근위대와 더몰을 행진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공식 생일 행사인 군기분열식을 위해 15일(현지시간) 마차를 타고 호스가즈 퍼레이드로 들어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찰스 3세의 생일 기념 군기 분열식은 즉위 후 두 번째이며 지난 2월 암 투병 공개 후 처음이다. 찰스 3세는 한동안 대외 업무를 자제하다가 지난 4월 제한적으로 대외 활동을 재개했다.

미들턴 왕세자빈과 세 자녀도 행사에 참석했다. 암 투병 중인 왕세자빈은 이날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이후 거의 반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15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공식 생일 행사인 군기 분열식에 마차를 타고 더몰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왕세자빈은 목과 허리 쪽에 검정 줄무늬 장식이 들어간 하얀색 원피스를 입었다. 챙이 넓은 모자와 꽃 모양 진주 귀걸이도 착용했다. 그는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 루이 왕자 세 자녀와 마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왕세자빈은 지난 1월 복부 수술을 받은 뒤 대외 업무에 일절 나서지 않았다. 건강이상설과 부부불화설 등 각종 루머가 돌자 지난 3월 영상을 통해 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왕세자빈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군기 분열식 참석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몸상태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보인다.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다"고 전했다.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 이들의 세 자녀. AP=연합뉴스

군기 분열식은 260여년 전부터 국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영국 왕실은 국왕의 실제 생일과 관계없이 날씨가 좋은 6월을 국왕의 공식 생일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다.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이다.

마찬가지로 암 투병 중인 찰스 3세는 지난해와 달리 이번 군기분열식 행진에서 말을 타지 않고 마차를 이용했다. 궂은 날씨에도 버킹엄궁 앞부터 더몰, 호스가즈 퍼레이드에 이르기까지 관중 수천 명이 모여 환호했다.

15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공식 생일 행사인 군기분열식이 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