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만원관중도 탈진했다' 엘롯라시코 295분 드라마…롯데, 6번 역전극 끝에 LG 9-8 제압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잠실구장을 꽉 채운 2만3750명을 '탈진'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와 롯데가 잠실벌에서 주말 5시간 '엘롯라시코' 혈투를 벌인 가운데 원정팀 롯데가 승리를 챙기며 7위로 한 칸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에서 8회 박승욱의 투런포와 9회 나승엽의 결승타 등 경기 막판 타선 집중력 싸움에서 이기며 9-8로 홈팀을 이겼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7경기에서 29승36패2무(승률 0.446)를 기록하며 같은 날 SSG에 패한 한화를 따돌리고 7위가 됐다. LG는 39승30패2무(승률 0.565)가 되면서 같은 날 키움을 이긴 잠실 라이벌 두산(승률 0.571)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한 칸 내려앉았다. 선두 KIA(승률 0.588)와는 1.5경기 차로 간격이 벌어졌다.
홈팀 LG에선 최근 국내파 에이스들의 연이은 부상에 따라 대체 선발로 낙점된 김유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유영은 지난 11일 최원태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급하게 대체 선발 낙점을 받고 공을 던졌는데, 이날은 부상으로 빠진 또 다른 국내파 선발 임찬규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LG 라인업은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허도환(포수)으로 짜여졌다.
원정팀 롯데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 등판했다. 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황성빈(중견수)가 선발 라인업을 형성했다.
두 팀은 1회부터 점수를 뽑아내며 롤러코스터 같은 엎치락뒷치락 승부를 벌였다.
먼저 공격에 나선 롯데는 1회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로 이뤄진 2사 1, 3루 기회에서 나승엽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LG도 곧장 1회 공격에서 문성주, 오스틴의 안타, 그리고 문보경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박해민과 구본혁이 연속으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3회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 나승엽의 볼넷으로 빚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정훈이 희생플라이를 쳐 2-2를 만들었다.
4회엔 선두 타자 정보근이 LG 3번째 투수 김대현의 144km/h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려 전세를 3-2로 뒤집었다.
하지만 LG는 4회와 5회 한 점씩 뽑아내 다시 리드를 잡았다. 4회 선두 타자 구본혁이 안타와 폭투, 그리고 신민재의 땅볼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를 쳐 3-3 동점이 이뤄졌다.
LG는 5회에도 선두 타자 문성주의 안타와 도루, 김현수의 땅볼로 생긴 1사 3루 기회에서 오스틴이 2루 땅볼을 쳤고, 이 때 고승민이 홈으로 던졌으나 문성주가 살면서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롯데가 다시 반격에 나서 바로 다음 공격인 6회에 2점을 뽑아내 재재재역전에 성공했다. 황성빈의 안타와 윤동희의 볼넷, 고승민의 땅볼로 일궈낸 1사 1, 3루 기회에서 손호영이 우익수 쪽 안타를 쳐내 황성빈을 불러들이고 4-4를 만든 것이다. 이어 레이예스도 좌익수 앞 적시타를 치면서 3루 주자 고승민이 홈을 밟아 5-4 뒤집기에 성공했다.
롯데는 내친 김에 한 점 더 달아났다. 7회 정보근이 LG 투수 이우찬의 144km/h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왼쪽 담장 넘어가는 홈련을 때리며 6-4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 때부터 시작됐다. 이어진 7회 LG 공격에서 김현수의 적시타와 오스틴의 희생플라이, 문보경의 2루타를 묶어 순식간에 3점을 뽑아내고 7-6 재재재재역전까지 만들었기 때문이다.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사 1, 3루에서 3루 주지 김동혁이 견제사 아웃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으나 박승욱이 LG 필승조 김진성의 139km/h 짜리 초구 직구를 때려 우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8-7을 만들고 전세를 5번째로 뒤집은 것이다.
LG는 이어진 8회 공격에서 박동원이 적시타를 때리면서 2루 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여 8-8 동점을 만들고 원정팀을 허탈하게 만들었으나 롯데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9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나승엽이 LG 마무리 유영찬에게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 윤동희를 불러들이며 9-8을 일궈냈고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4시간 짜리 야구 드라마에서 롯데가 주인공이 됐다.
이날 롯데 김태형 감독은 9회말 항의를 하다가 퇴장당하기도 했다.
LG 9회 공격 때 무사 1루에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는데 이때 오스틴이 헛스윙을 한 뒤 중심을 잃으며 옆으로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롯데 포수 손성빈이 2루 도루하는 LG 김대원을 잡기 위해 송구하려 했으나 오스틴과 부딪히면서 공을 던지지 못한 셈이 됐다. 심판은 처음엔 송구 방해 판정을 했지만 염경엽 감독이 항의했고, 4심이 모여 송구 방해가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당연히 김태형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 판정에 강하게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 심판진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항의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4분을 넘어 KBO리그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결국 롯데가 무사 2루 위기를 헤챠나가면서 이겼다.
8회 2사에서 등판한 롯데 투수 구승민은 두 타자를 상대, 볼넷 하나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틀 전 키움 원정에서도 두 타자를 솎아낸 뒤 승리 투수가 됐던 구승민은 이틀 간격으로 운이 따랐다.
타선에선 나승엽이 결승타를 비롯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챙기며 엘롯라시코 영웅이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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