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안 피우니 안심? ‘이런’ 사람은 폐암 위험 높아

오상훈 기자 2024. 6. 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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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실제로 전체 폐암 환자 중 70%는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력이 있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 10명 중 9명은 비흡연자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20개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와 함께 사는 비흡연 여성은 비흡연 남성과 사는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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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실제로 전체 폐암 환자 중 70%는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력이 있다. 그런데 최근, 비흡연 폐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 10명 중 9명은 비흡연자다. 흡연 외에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 알아봤다.

◇간접흡연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는 비흡연자들은 간접흡연으로 인해 폐암이 생길 수 있다. 담배 연기에는 흡연자가 내뱉는 ‘주류연’과 담배가 타들어 가는 과정에서 대기 중에 발생하는 ‘부류연’이 있다. 간접흡연 때 주로 흡입하는 부류연에는 니코틴(3~5배), 타르(3.5배), 일산화탄소(5배) 등 독성물질이 주류연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간접흡연이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20~30년 전부터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20개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와 함께 사는 비흡연 여성은 비흡연 남성과 사는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대기오염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은 폐암을 유발하는 환경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세먼지는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납, 오존 등을 포함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10µm(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로 대기에 장기간 떠다니면서 우리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국제암연구소에서도 이 같은 대기오염을 폐암유발 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이외에 석면이나 라돈가스 역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산 주변이나 석면공장 인근에서 장기간 대기를 통해 석면을 흡입할 경우 폐암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환경성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라 석면에 의한 폐암 발생에 대해 보상해주고 있기도 하다. 라돈가스는 토양, 암석이나 물 속 라듐이 붕괴돼 발생하는 가스로, 일상생활을 통해 흡입하게 된다.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실, 터널 등에 높은 농도로 분포한 만큼, 이 같은 생활환경에 노출됐다면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

◇직업적 특성
업무 특성상 중금속, 매연 등에 자주 노출된 사람 역시 폐암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 석재를 다듬는 작업의 경우, 작업 중 발생하는 결정형 유리규산, 중금속, 다핵방향족탄화수소를 포함한 연기 등에 노출되기 쉽다. ▲알루미늄 생산 ▲코크스 생산 ▲주물업 ▲도장작업 ▲용접작업 ▲고무 생산 작업 ▲​지하 채광 작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 비해 폐암발생이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요리 매연이 폐암의 유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에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와 같은 발암물질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직업·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주기적인 근로자 건강진단을 받고, 작업 중에는 반드시 호흡기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기존 폐질환
기존에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암에 걸릴 수 있다. 폐렴, 폐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미세먼지처럼 유해한 입자나 가스 노출, 대기오염 등에 의해 숨길이 좁아지고 허파꽈리가 파괴돼, 공기의 체내 출입이 어려워지는 만성염증성 폐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을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
높은 빈도는 아니지만 유전적 요인 또한 폐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계가족에게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지며, 사촌은 3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력에 의한 폐암은 주로 비소세포암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음에도 흡연을 하거나 위험한 환경에 자주 노출된다면 폐암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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