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산물 최강국 비결은 ‘신선한 데이터’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6. 15. 21:03
크리스티안 크라머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CEO
‘노르웨이’ 하면 가장 떠오르는 단어가 뭘까. 대부분 ‘연어’ ‘고등어’ 같은 말이 먼저 나오지 않을까. 노르웨이는 전 세계에서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한화로 따지면 연간 22조원을 벌어들이는 노르웨이 기간산업이다. 노르웨이가 수산물 최강국이 되기까지 핵심 역할을 한 단체가 바로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노르웨이 전체 수산업 마케팅과 홍보를 총괄한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수산물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조직으로도 유명하다. NSC를 이끄는 크리스티안 크라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 관심이 쏠렸다. 방한 이유는 명쾌했다. “한국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는 답이다. 수출 성장이 워낙 가파르다. 2013년 100만크로네에도 못 미쳤던 수출액은 10년 만에 450만크로네를 돌파했다. NSC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모든 아시아 국가 중 노르웨이산 연어(78%)와 고등어(58%) 인지도가 가장 높은 나라기도 하다. 노르웨이 수산물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선한 연어’ 같은 말 대신 돌아온 답은 ‘신선한 데이터’다. 노르웨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정확하게 수산업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놨다. 수출입 관련 교역 데이터는 달이 바뀌고 5일만 지나면 전월 수치 집계가 가능할 정도다. 보통 한두 달 이상 걸리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다. 교역 데이터뿐 아니다. 전국 1500개가 넘는 모든 양식장과 어장 관련 상세 데이터를 매일 업데이트해 외부에 공개한다. 하루하루 조업 계획은 물론 사용 어구, 유실된 어망, 감염병 위험도 등 여러 데이터를 회원가입 없이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다. 보고를 며칠만 누락해도 사업자가 법적 처벌을 받을 만큼 강도 높은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수산업에 있어서는 노르웨이도 한국 못지않게 ‘빨리빨리’를 중요시합니다. 신선한 데이터가 있어야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가끔은 리스크가 생길 때도 있지만 소비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 신뢰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연어·고등어는 물론 레드 킹크랩과 대구 등 다양한 수산물 알리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노르웨이산 연어를 회로 즐기는 한국인을 보고 큰 감동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믿어준다는 거니까요. 트렌드 최전선에 서 있는 한국에서 더 큰 성과를 낸다면 이를 토대로 전 세계에 통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봅니다.”
[나건웅 기자 na.kunwoo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3호 (2024.06.12~2024.06.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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