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탄 피부 얼음 금물…귀에 물 뺄 때 면봉 대신 '이것' [건강한 가족]

2024. 6. 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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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건강수칙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으레 찾는 곳이 있다. 워터파크, 해수욕장, 계곡 등 물놀이 장소다. 더위를 식히기에는 제격이지만, 이곳에도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들이 도사린다. 자칫하면 모처럼의 나들이 후 눈병·귓병·피부병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물놀이에 나서기 전 신체 부위별 주의사항을 숙지해 건강한 여름을 나자.


눈: 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


고온다습한 여름은 물에 서식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계절이다. 수경(물안경)을 끼면 눈과 물이 직접 닿지 않아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눈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평소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도 콘택트렌즈보다는 도수에 맞춘 수경을 착용하길 권한다. 렌즈만 낀 채 물에 들어가면 미생물이나 세균이 달라붙기 쉽기 때문이다.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소독제가 눈에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렌즈를 뺄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 후 바로 렌즈를 만지면 손에 남은 세균이 눈으로 옮겨갈 위험이 있으니 손부터 깨끗이 씻는다. 렌즈를 빼고 나서는 세척액으로 꼼꼼히 세균을 제거하고 살균 성분이 포함된 렌즈 세척액에 담가 둔다. 이때 4시간 이상 관리 용액에 보관 후 렌즈를 다시 끼는 게 좋다.

세척액을 미리 렌즈 보관용 통에 넣어 휴대하는 일은 삼간다. 살균 능력이 떨어지고 녹농균에 오염돼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라식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했다면 최소 수술 한 달 이후에 물놀이하길 바란다”고 했다.


귀: 면봉 대신 선풍기로 물기 제거


물놀이를 하다 보면 종종 귀에 물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물을 빼려 하다가는 외이도염을 초래할 수 있다. 외이도는 귓바퀴부터 고막까지 2.5~3.5㎝에 이르는 통로다. 이곳에 이물질이나 세균 등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게 외이도염이다.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희 교수는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세균과 곰팡이 번식이 쉬워 외이도염 발생 확률이 높다”며 “외이도염일 땐 겉보기에 큰 이상 증세가 없어도 귀가 아프고 먹먹하거나 갑갑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면봉으로 후비면 오히려 외이도 피부를 약하게 해 외이도염이 잘 생기는 환경을 만든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고 과도한 자극을 가하지 않는다. 물놀이 시 귀마개를 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이 들어갔다면 면봉을 쓰기보다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쪽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내보내야 한다. 선풍기나 드라이어의 찬 바람을 이용해 말려도 좋다. 대신 드라이어는 약한 바람으로 귀에서 멀리 두고 사용하길 권한다.


피부: 화상 부위에 얼음 직접 대지 말기


물에 한 번 들어가면 뙤약볕 아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기 쉽다. 이때 주의할 게 일광화상이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돼 나타나는 피부의 염증 반응이다. 일광화상은 햇빛 노출 4~6시간 후 발생하며 16~24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가장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햇빛을 받은 부위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는 게 주요 증상이다. 피부가 따끔하고 화끈거리는가 하면 물집이 생기고 표피가 벗겨지기도 한다. 광범위하게 화상을 입으면 두통, 오한, 구역질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열감을 식히려 화상 부위에 얼음을 직접 갖다 대는 일은 금물이다. 얼음으로 인해 또다시 피부가 손상돼 상처가 심해질 수 있다. 냉수로 씻어내거나 얼음을 깨끗한 천에 싸서 찜질해 주도록 한다. 피부가 벗겨진다면 그대로 두거나 보습제 정도만 발라준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노출을 자제해야 한다. 야외에서 물놀이할 때는 되도록 노출 부위를 최소화한 긴소매의 래시가드를 입는다. 자외선 차단제는 적어도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른다. 수영한 다음에도 다시 발라준다.


발: 이끼 피하고 미끄럼 방지 신발 신기


가뜩이나 미끄러운 물놀이 장소. 들뜬 마음에 뛰어다니다 넘어져 발목 부상을 입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특히 계곡에서는 울퉁불퉁한 바위와 이끼 등으로 미끄러져 발을 삐끗하기가 쉽다.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리면 발목염좌가 발생한다. 발목 인대가 외부의 충격 등으로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져 손상된 상태다. 발목이 전체적으로 붓고 통증, 열감이 발생하며 외측으로 퍼렇게 멍이 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RICE 요법을 시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RICE 요법은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 올려놓기(Elevation)를 의미한다. 부상 부위를 찬 수건이나 얼음팩으로 냉찜질해 주고 붕대로 압박한 다음 심장보다 높이 올려두는 방법이다. 부상 직후부터 48시간 동안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사고를 막으려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아쿠아 슈즈 등을 착용한다. 물놀이 전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이끼가 많은 곳에서는 물놀이를 삼간다. 수영장에서는 물이 계속 흘러내리는 미끄럼틀 입구, 물이 지속해 튀는 풀장 가장자리 등이 특히 미끄러우니 조심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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