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G 만에 처음으로 편하게 봤네요"...알드레드 호투+10점 차 대승에 꽃감독도 '만족' [수원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6. 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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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1사 1,2루 KIA 최원준이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68경기 만에 처음으로 편하게 본 것 같습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0점 차 대승을 거둔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KIA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KT 위즈를 11-1로 제압하고 시즌 성적 39승1무28패(0.582)를 만들었다.

타선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뽑아내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최형우가 1회초 선제 투런포로 포문을 열었고, 탄력을 받은 KIA는 2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면서 8-0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경기 초반에 승부의 추가 KIA 쪽으로 기울어졌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여기에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캠 알드레드가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알드레드는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대승에 기여하면서 KBO리그 데뷔 이후 2경기 만에 첫 승을 맛봤다. 

알드레드는 KBO리그 데뷔 첫 등판이었던 8일 잠실 두산전에서 3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으나 3회말 첫 실점으로 흔들렸고, 4회말에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교체되면서 패전까지 떠안았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은 직전 경기와 비교했을 때 내용도, 결과도 달랐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알드레드는 1회말 1사에서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뒤 이어진 2사 2루에서 장성우의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2사 1·2루에서 황재균에게 루킹 삼진을 잡아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알드레드는 2회초 타선의 대량득점으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뿌릴 수 있었다. 2회말 문상철-김민혁-오윤석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고, 3회말 1사 1·2루에선 강현우의 좌익수 뜬공과 장성우의 삼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알드레드는 경기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4회말 1사 1·3루의 위기에서도 오윤석의 삼진과 김상수의 땅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5회말 삼자범퇴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덕분에 KIA는 경기 중반 이후 김건국과 김도현(이상 2이닝)으로 필승조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5일 KT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68경기 만에 처음으로 편하게 경기를 본 것 같다"며 "어제(14일) 같은 경우 편하게 경기를 보면서도 알드레드가 던지는 걸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경기를 봤던 것 같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2사 2,3루 KIA 알드레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알드레드가 직전 등판보다 좋은 투구 내용을 남긴 건 팀과 선수 모두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한 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알드레드는 예정대로라면 20일 광주 LG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전날 같은 경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낸 상태였기 때문에 직전 등판에서 주자가 많이 나간 것과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본인이 좀 더 편하게 던졌을 것"이라며 "좌타자가 많은 LG전에서 어떻게 던지느냐가 더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상위권 팀들에게 잘 던지는 투수가 필요하다. 알드레드가 다음 등판에선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LG전까지 체크하면 어느 정도의 모습은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무사 1,3루 KIA 서건창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웨스 벤자민을 상대하는 KIA는 이창진(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서건창(2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윤영철이다.

전날 6타점 활약을 펼친 최형우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우타자 이창진과 변우혁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서건창은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박)민이를 한 번 쓰려고 했는데, 타격코치가 '(서)건창이의 컨디션이 더 괜찮으니까 (상대 선발이) 좌완이긴 하지만, 확률적으로 건창이가 나가는 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건창이가 밸런스도 좋은 것 같고 상대 투수들의 투구수도 늘리고 있으니까 건창이를 초반에 기용하고, 기회가 생겼을 때 (홍)종표로 바꾸는 게 팀에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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