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그'만 하는 행사인데 '목 껴안고 입맞춤'…결국 성추행으로 고발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고발 민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김석진)이 전역 기념으로 연 오프라인 팬미팅에서 '프리 허그' 행사 중 기습 입맞춤을 한 팬이 성추행 혐의로 고발당했다.
14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출된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민원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방탄소년단 팬 A씨는 진에게 입맞춤을 시도한 팬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발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고발 민원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평소 BTS의 음악을 즐겨 듣는 팬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3년 이후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및 반의사불벌죄가 전면 폐지되면서 강간과 강제추행 등 형법상 모든 성범죄뿐만 아니라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추행, 인터넷 등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죄 등 특별법상 모든 성범죄에 대해 제3자의 고발이 가능하게 됐다"며 "진을 성추행한 팬들을 성폭력처벌법 제11조 '공중 밀집 장소에서의 추행'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일부 팬들의 '성추행'이 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BTS의 일부 팬들은 '허그회' 특성상 명시적·적극적 저항이나 회피가 어려운 상황을 이용했다"면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성추행'을 해 피해자 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진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2024 페스타(FESTA)'에 참석했다. 1부는 진이 전역 기념으로 1000명의 팬과 프리허그를 하는 '허그회' 행사였다. 허그회 참석자는 BTS 위버스 멤버십 가입자 중 진의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혹은 BTS의 '프루프(Proof)'를 구매한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해 선정했다.
허그회 당시 진은 '안아줘요'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팬들을 일일이 포옹했다. 수많은 여성 팬들 사이 남성 팬이 등장하자 진은 "편하게 들어오라"며 꼭 안아주기도 하고 짧은 순간에도 진에 덕담을 건네는 등 행사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진의 볼에 입을 맞추거나, 뽀뽀를 시도하는 등 이기적인 행동을 보여 물의를 빚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여성 팬이 진의 볼에 입을 맞추려 하자 진이 빠르게 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다른 여성 팬이 진의 목을 감싸 안은 채 볼 뽀뽀를 하기도 했다. 진은 해당 팬들과 포옹하며 잠시 당황하는 듯하더니 바로 다음 팬에게 다가가 웃으며 포옹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팬이 아닌 것 같다", "신원 파악해 고소해야 할 것 같다", "그 짧은 시간에 뽀뽀하려 하다니 참 대단하다", "엄연한 성추행이다", "내가 진이었다면 정말 수치스러웠을 듯" 등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 글로벌 팬클럽 아미(ARMY)도 공분했다. 이들은 "한국은 저런 무례가 용납되나", "감히 진을 성추행하다니", "다른 나라에 살고 있어서 팬미팅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진이 고통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더 힘들다", "진 몸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 등 목소리를 높이면서 소속사에 보다 적극적인 아티스트 보호를 요구하기도 했다.
2022년 1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진은 지난 12일 만기 전역했다. 진은 전역 바로 다음 날 팬들과 만나는 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행사 후 진은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고 신났다"며 "몸이 여러 개였다면 하루에 더 많은 분께 허그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오늘 1000명밖에 못 해 드려서 좀 아쉽다. 다음에 죽기 전에 한 번쯤은 더 할 수 있으면 해 보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인 BTS 멤버는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이고, 슈가는 사회복무 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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