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테이블에 두고 간 수상한 페트병…열어보고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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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식사한 부부가 페트병에 아이의 소변을 받은 뒤 치우지 않고 두고 간 사연이 전해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 레스토랑에 어린아이를 둔 부부가 방문했고, 이들이 창가 쪽 테이블에서 식사한 뒤 떠났다고 전했다.
A씨는 이후 해당 손님이 가게에 예약 방문한 것을 알게 돼 전화로 항의했고, 이 손님은 "아이가 소변본 페트병을 치우는 것을 깜빡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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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페트병 정리 안하고 남겨둔 부부
식당에서 식사한 부부가 페트병에 아이의 소변을 받은 뒤 치우지 않고 두고 간 사연이 전해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강원도 원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씨의 제보를 소개했다. A씨는 공식 SNS 계정에 "장사를 1년 동안 하다 보니 참 이런저런 경험 많이 겪지만, 이 경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지난 9일 레스토랑에 어린아이를 둔 부부가 방문했고, 이들이 창가 쪽 테이블에서 식사한 뒤 떠났다고 전했다. 아르바이트생은 가족이 먹고 간 테이블을 치우던 중 테이블 밑에서 따뜻한 노란색 액체가 담긴 페트병을 발견했다. 아르바이트생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요리 중이던 A씨에게 "7번 테이블에 페트병이 있는데 좀 이상하고 수상하다"고 알렸다.
A씨가 "페트병이 수상할 게 뭐가 있냐"고 테이블로 갔고, 뚜껑을 열어보니 페트병 안에 든 것은 소변이었다. 그는 "페트병에는 습기가 차 있었고 따뜻했다. 뚜껑을 열어 냄새를 확인해 보니 진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뚫고 다가오더라"며 "아이가 소변을 보던 그 시간대에는 이미 다른 손님들로 가게가 북적이던 때였고, 우리 가게에는 화장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가게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 속 부부는 식사 중 소변이 마려운 아이에게 페트병을 가져다 대는 장면이 담겼다. 그동안 아빠는 아랑곳하지 않고 음식을 자르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페트병에 소변을 보게 한 뒤 바지를 입히고 식사를 이어갔다.
A씨는 이후 해당 손님이 가게에 예약 방문한 것을 알게 돼 전화로 항의했고, 이 손님은 "아이가 소변본 페트병을 치우는 것을 깜빡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식사하는 공간에서 아이에게 소변을 누게 한 행동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페트병을 안 가져가서 미안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열 발자국이면 가게 내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며 "식당에는 테이블이 10개밖에 없었고,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손님들이 입맛을 잃었을까 봐 걱정이었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자영업 하면서 너무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이번 사건은) 저도 너무 황당한 나머지 영상으로 제작했다"며 "손님께 심한 비난과 욕설은 조금만 참아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지난 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식사 중 아기 기저귀를 간 손님에게 주의를 줬다 불친절하다는 리뷰를 받아 당황스럽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자영업자 B씨는 "손님이 기저귀를 갈고 가게 세면대 옆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해서 문 밖에 화장실이 있으니 나가서 버려달라고 했다"며 "시간이 지나 해당 손님이 가게 리뷰에 '불친절하고 눈치를 줬다'고 적었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5년 동안 가게 안에서 똥 기저귀 가는 분은 처음"이라며 "내가 잘못한 거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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