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골퍼 관심 집중...‘프렌즈 스크린’ 운영사 카카오VX, M&A 매물로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6.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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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7억 적자...엔데믹 후 수익성 악화
카카오VX가 지난 4월 선보인 ‘프렌즈 스크린 퀀텀(Q)’. (카카오VX 제공)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골프 예약 서비스부터 골프용품 판매, 스크린 골프장 운영 등 다양한 골프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골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6월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카카오VX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게임즈가 65%를 보유 중인 지분 일부와 재무적투자자(FI) 보유 물량을 합쳐 최대 50%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미 주요 주주에게 해당 계획을 전달하고 인수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VX의 FI들은 경영권 변경 시 지분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동반 매도권’을 갖고 있어, 권리 행사를 검토 중이다.

2012년 설립된 카카오VX는 시장점유율 약 60%를 차지하는 국내 골프 예약 플랫폼 1위 업체다. 스크린 골프장 운영과 골프용품 판매, 골프장 운영 대행 등 다양한 골프 사업을 영위한다. 스크린 골프장 ‘프렌즈 스크린’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600여개로, 골프존에 이은 업계 2위 수준이다. 골퍼 커뮤니티 플랫폼 ‘버디스쿼드’도 운영 중이다. 2017년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하며 카카오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골프 붐이 일며 실적 호조를 보였으나, 엔데믹으로 골프 열기가 식으며 지난해 실적이 꺾였다. 카카오VX는 지난해 매출 1471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16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115억원에서 순손실 174억원으로 돌아섰다.

이런 이유로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 악화로 몸값이 낮아진 탓에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FI가 쉽게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최근 카카오VX 기업가치는 지난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약 5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골프 업황 부진에 쉽사리 인수를 결정할 투자자도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물로 나온 골프장도 잘 팔리지 않는 등 골프 사업장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며 “회사 실적도 꺾인 상황이라 투자자가 선뜻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업 연관성이 있는 골프존이나 스마트스코어 정도가 인수 후보로 거론될 수 있지만, 두 업체도 카카오VX를 인수하기에 사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며 “다른 사모펀드나 시장에서 거론되지 않은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할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오간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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