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올림픽 티켓 확보, 안병훈 안정권, 김시우 기적 노려
김주형 7경기 연속 출전 강행 올림픽 꿈 이뤄
김주형이 올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했다. 안병훈도 사실상 출전권을 확보했으나 김시우가 US오픈에서 우승하면 김시우가 안병훈 대신 출전한다.
김주형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에서 벌어진 US오픈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경쟁했던 안병훈과 임성재는 컷탈락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22위로 안병훈(23위), 임성재(30위)에 미세하게 앞섰던 김주형은 이로써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출전권은 이번 US오픈 후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안병훈과 임성재가 컷탈락하면서 세계랭킹 포인트를 딸 수 없기 때문에 김주형에 역전할 수 없다.
김시우는 2라운드까지 3오버파 공동 37위로 컷통과를 하면서 실낱같은 희망은 남겨 뒀다. US오픈은 메이저대회라 세계랭킹 포인트가 매우 높고 김시우가 우승한다면 안병훈을 제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딸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임성재는 2연속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2라운드까지 선두는 5언더파를 기록한 루드비히 오베리(스웨덴)이다. 패트릭 캔틀레이와 토마스 데트리, 브라이슨 디섐보, 로리 매킬로이 등이 상위권이다.
지난해 디 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맹활약한 김주형은 올 초까지만 해도 올림픽 출전이 확정적이었다. 세계랭킹 11위로 임성재(26위), 김시우(46위), 안병훈(52위)과 차이가 났다.
그러나 안병훈이 1월 개막전인 센트리 토너먼트에서 4위를 하고 소니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급반등했다. 5월에도 안병훈은 CJ컵 4위에 이어 시그니처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면서 임성재는 물론, 김주형을 제치고 한국 선수 중 1위(23위)로 올라섰다.
임성재도 올해 톱 10에 4번 들면서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지난주 세계랭킹 포인트가 높은 시그니처 대회인 메모리얼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출전권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주형은 올 시즌 스윙 교정 등으로 인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7경기 연속 대회에 참가를 강행하고 있다. 올림픽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는 인상이다.
그러면서 성과를 얻었다. 지난 3일 캐나디안 오픈에서 4위에 오르면서 다시 한국 선수 중 최고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이번 US오픈에서 컷통과해 올림픽 티켓을 확정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만난 김주형은 “올림픽 꿈을 꼭 이루고 싶다. 올림픽에서 활약해 축구의 손흥민 선수처럼 한국에서 갈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는 안병훈과 왕정훈이 참가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임성재와 김시우가 참가했다.
한편 여자 올림픽 출전 선수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끝나는 24일 확정된다. 세계 랭킹 6위 고진영과 12위 김효주가 앞서 가고 있다. 그러나 랭킹 22위 양희영, 23위 신지애 등이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한국 선수가 추가로 랭킹 15위 이내에 든다면 한국 출전선수는 현재 2명을 넘어 최대 4명까지 나간다.
파리올림픽 골프는 8월 1일부터 나흘간 남자부, 8월 7일부터 나흘 동안 여자부가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다. 올림픽은 세계 랭킹으로 남녀 각각 60명이 출전한다. 랭킹은 최근 2년간의 성적에 따라 산출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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