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 터뜨린 독일의 막강 화력, 유로 2024 희망 보인다
[노성빈 기자]
개최국 독일이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4골차 대승을 거뒀다.
독일이 15일 새벽(한국시각) 뮌헨 푸스발 아레나(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A조 조별리그 1차전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 5 대 1 완승을 거뒀다.
막강 공격력 선보인 독일
독일의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었다. 전반 2분 플로리앙 비르츠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독일은 경기내내 75%의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이는 전반전 3골로 결실을 맺는다. 전반 10분 토니 크로스의 패스에서부터 시작된 독일의 공격에서 요주아 키미히의 패스를 받은 비르츠가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19분에는 자말 무시알라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독일은 전반 45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요쥬아 키미히의 크로스를 받은 일카이 귄도안의 헤더슛을 스코틀랜드 앵거스 건 골키퍼가 선방해냈으나 이후 클리어링 과정에서 라이언 포터스가 귄도안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 선언된 것. 여기에 포터스의 퇴장까지 나오며 숫적 우위를 점한 독일은 키커로 나선 카이 하베르츠가 침착하게 득점을 터뜨리면서 전반전을 3 대 0으로 마쳤다.
3골차의 리드를 잡은 독일은 후반전 파스칼 그로스와 르로이 사네,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투입해 주전 선수들의 카드관리와 체력안배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여러차례 슈팅기회를 만드는등 전반전과 같은 경기흐름을 계속 유지했다. 스코틀랜드는 숫적열세에 놓인 가운데 경기흐름에 변화를 줄만한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펼치게 됐다.
그리고 후반 23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교체가 보기좋게 성공한다. 스코틀랜드의 볼을 탈취한 이후 이어진 역습과정에서 자말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일카이 귄도안의 볼이 뒤로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퓔크루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
나겔스만 감독의 교체카드는 종료직전에도 결실을 맺는다. 후반 4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 뤼디거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긴 독일은 종료직전 교체투입된 엠레 잔이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감아찬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5대 1 대승으로 개막전을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마침내 깨진 1차전 징크스
독일에게 이번 유로 2024는 상당히 중요한 대회였다. 개최국이라는 점도 크게 다가왔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부터 이어져 온 메이저대회에서의 부침을 극복하고 부활을 알려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희망적인 부분은 대회를 앞둔 평가전에서의 결과가 좋았다는 점이었다. 3월 열린 프랑스,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모두 승리한데 이어 6월 우크라이나, 그리스와의 경기에서도 1승 1무를 거두는등 나겔스만 감독 부임이후 신구조화 속에 팀이 잘 만들어졌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90분내내 상대진영에서 경기를 풀어나간 독일은 4골차 대승을 거두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독일의 5대 1 승리는 유로 역대 개막전 최다골차 승리에 해당되는 기록이라 독일에게 또다른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독일 승리의 원동력에는 신구조화에 있었다. 공격에 나선 2003년생 듀오 플로리앙 비르츠와 자말 무시알라는 엄청난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스코틀랜드 수비진을 농락했고 그 결과 전반전 각각 1골씩 터뜨리며 전반전 흐름을 잡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특히 이날 득점을 터뜨린 비르츠는 유로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21세 42일)
베테랑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중원에 포진한 토니 크로스와 일카이 귄도안은 활동량 측면에서 우려를 보였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전진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면서 독일이 기록한 4골에 상당히 관여했다. 여기에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키미히 역시 전반 10분 비르츠의 골을 어시스트 했다.
이날 승리로 독일은 자신들을 괴롭히던 1차전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을 시작으로 유로 2020 프랑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일본전까지 최근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 첫 경기를 패했던 독일은 그 결과 조별리그 탈락(월드컵), 16강(유로2020)에 그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시계를 뒤로 흘러 지난 유로2000과 유로2004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2000년대 메이저대회에서 독일은 2차례 우승(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을 비롯해 최소 4강에 오르는등 상당한 결과물을 챙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독일에게 메이저대회 첫 번째 경기는 그 대회 향방을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막전을 대승으로 장식한 독일은 이번 유로2024에 대한 기대를 한 껏 더 높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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