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으로 압도... 독일, 유로2024 개막전 승리로 장식
[박시인 기자]
▲ 하베르츠 독일이 스코틀랜드와의 유로 2024 개막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페널티킥 득점 후 기뻐하는 하베르츠의 모습. |
ⓒ 유로 2024 공식 트위터 캡쳐 |
'전차군단' 독일이 우승후보의 위용을 뽐내며 유로 2024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독일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개막전 A조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에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독일은 A조에서 승점 3을 가장 먼저 획득하며 선두로 나섰다.
독일, 일방적인 점유율로 스코틀랜드 압도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베르츠가 전방에 서고, 2선은 비르츠-귄도안-무시알라가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크로스-안드리히, 수비는 미텔슈테트-타-뤼디거-키미히, 골문은 노이어가 지켰다.
스코틀랜드는 3-4-3으로 나섰다. 크리스티-아담스-맥긴이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중원은 로버트슨-맥그리-맥토미니-랠스턴으로 구성됐다. 수비는 티어니-헨드리-포티어스, 골키퍼 장갑은 건이 꼈다.
독일은 후방에서 지공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능동적으로 경기를 컨트롤했다. 크로스가 미드필드와 센터백 라인까지 넘나들며 볼 배급을 시도했다. 스코틀랜드는 수비시 5-4-1 전형으로 두텁게 공간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독일은 전반 10분 만에 크로스부터 시작된 공격을 통해 선제골로 연결했다. 크로스가 오른쪽으로 롱패스를 전개했고, 키미히가 낮게 횡패스를 넣었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비르츠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공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대를 팅기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후에도 독일은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흐름으로 가져갔다. 독일은 두 번째 추가골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귄도안이 절묘하게 수비 공간 사이로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다. 쇄도하던 하베르츠가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접어놓은 뒤 패스했다. 이어 무시알라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0-2로 뒤진 스코틀랜드는 여전히 공 소유에 어려움을 느끼며 독일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무시알라는 화려한 발재간과 테크닉으로 스코틀랜드 수비진을 휘저었다.
전반 27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하베르츠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슈팅은 건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40분에는 키미히의 얼리 크로스를 귄도안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상황에서 포티어스가 귄도안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포티어스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전반 46분 키커로 나선 하베르츠가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3골로 벌렸다. 전반은 독일의 3-0 리드로 종료됐다.
스코틀랜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전방 공격수 아담스를 빼고 센터백 리를 넣으며,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10명으로 경기에 임했다. 독일은 안드리히 대신 그로스를 투입했다.
후반 5분 수적인 우세를 점하자 센터백 뤼디거가 직접 공격에 가담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후반 12분 왼쪽에서 무시알라가 드리블로 흔들었고, 반대편에서 비르츠의 하프 발리 슈팅은 골문 위로 살짝 떠올랐다.
독일은 후반 18분 하베르츠, 비르츠 대신 퓔크루크, 사네를 교체 투입하며, 다음 경기를 위한 체력 안배에 힘썼다. 스코틀랜드도 후반 22분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인 맥긴, 맥그리거 대신 길모어, 맥클린을 넣으며 남은 시간을 대비했다.
독일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후반 23분 퓔크루크가 오른발 강슛으로 스코틀랜드 골문 우측 상단으로 강하게 꽂아넣었다. 크로스는 후반 35분 잔과 교체 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슈팅 시도 조차 버거웠던 스코틀랜드는 뒤늦게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42분 로버트슨이 왼쪽 측면에서 띄어준 프리킥이 바운드 되면서 맥케나의 헤더로 연결됐으나 뤼디거의 머리에 맞고 완전히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독일은 골 사냥을 늦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48분 뮐러의 패스를 받은 잔이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는 독일의 4골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나겔스만 감독 체제 이후 안정세 찾은 독일
독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실패와 지난해 평가전에서 성적 부진으로 인해 한지 플릭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홈에서 열리는 유로 2024 개막까지 9개월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독일축구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체제로 개편하며 새 도약을 노렸다. 특히 올해 2020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정신적 지주' 토니 크로스가 4년 만에 복귀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독일은 지난 3월 크로스가 본격적으로 가세한 뒤 프랑스, 네덜란드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달라진 전력을 선보였다. 나겔스만 감독은 크로스에게 공수 연결고리와 팀의 빌드업 체계를 전적으로 맡기며, 빠르게 밸런스를 정비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독일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며, 유로 1996 이후 28년 만에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게 됐다.
독일은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드러내며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슈팅수에서 20-1, 점유율 73%-27%를 기록할만큼 독일의 전략은 무시무시했다.
빠른 압박 전환, 높은 볼 점유율,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시너지를 내며, 수비 위주의 전략을 들고 나온 스코틀랜드를 맞아 전반부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독일이 자랑하는 20대 초반의 유망주 비르츠, 무시알라는 중요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크로스는 미드필드에서 노련한 플레이 메이킹과 볼 배급으로 공격을 원할하게 풀어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4개의 기회 창출, 102개의 패스 시도 중 101개를 적중시키며 99%의 경이로운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스코틀랜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티어스의 퇴장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한듯한 인상이었다. 우승후보의 위용을 어김없이 발휘한 독일은 개막전 승리로 기분좋게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유로 2024 A조 1차전
(푸스발 아레나, 독일 뮌헨 - 2024년 6월 15일)
독일 5 - 비르츠(도움:키미히) 10' 무시알라(도움:하베르츠) 19' 하베르츠(PK) 46+' 퓔크루크 68' 잔(도움:뮐러) 93+'
스코틀랜드 1 - 뤼디거(OG) 87'
퇴장 : 포티어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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