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맨유가 돈이 없네' 1200억 달라는데 '반값' 제시…'개인합의 완료' 초대형 CB 놓칠 위기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백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한국시간) "맨유는 에버턴 수비수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영입을 위해 3500만 파운드(약 615억원)와 옵션 800만 파운드(약 140억원)를 제시했으나 에버턴은 이를 즉각 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에버턴이 브랜스웨이트의 이적료를 7000만 파운드(약 1231억원)로 설정했으나 맨유는 절반을 조금 넘는 가격으로 첫 번째 제안을 건넸고, 에버턴은 맨유의 제안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2001년생 브랜스웨이트는 에버턴이 오랜 시간 공들여 키워낸 선수로 향후 잉글랜드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이 될 재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17살인 2019년 칼리슬 유나이티드를 통해 4부리그에 데뷔했던 브랜스웨이트는 2020년 1월 에버턴과 계약하면서 더욱 성장했다. 2부리그 블랙번과 네덜란드 강호 PSV 에인트호번등에 임대를 다녀온 그는 2023-24시즌 에버턴에서 리그 38경기 중 3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또한 모든 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면서 축구종가를 사로잡는 새로운 수비수로 거듭났다.
에버턴이 2차례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PSR)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조치를 받았음에도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던 건 브랜스웨이트의 뛰어난 수비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브랜스웨이트를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당연했다. 잉글랜드 국적의 왼발 센터백이라는 보기 드문 유형의 선수라는 점, 195cm라는 큰 키로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보인다는 점, 태클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도 매력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최종 승자는 결국 맨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시즌 종료 후 라파엘 바란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바란을 FA로 내보낸 맨유는 베테랑 센터백 조니 에반스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브랜스웨이트에게 빠르게 접촉했다.
영국 타임즈는 14일 맨유가 브랜스웨이트와 개인 조건에서 합의를 마쳤다"라며 "아직 에버턴과 이적료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선수와 합의를 이뤄낸 건 중요한 진전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랜스웨이트는 맨유와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6371만원) 상당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타임즈는 "이번 계약은 FA컵 결승전 승리 이후 다음 시즌에도 에릭 텐하흐에게 감독직을 맡기기로 결정한 맨유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3년 차에 접어든 텐하흐 체제에서 중요한 영입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타임즈는 "맨유는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브랜스웨이트 영입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소식에 관해서는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 또한 15일 "맨유가 브랜스웨이트에게 3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안했다"라며 "여름 이적시장 개막을 앞두고 맨유 우선 영입 대상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맨유가 에버턴이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지 않으면서 첫 번째 제안은 거절될 것으로 보인다.
온스테인은 "에버턴은 브랜스웨이트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곧 맨유의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 또한 "에버턴은 브랜스웨이트가 지난 5년 동안 7500만 파운드(약 1319억원) 이상의 이적료로 이적한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해리 매과이어(맨유), 웨슬리 포파나(첼시) 등과 비슷한 가격대를 이룬다고 생각한다"라며 "에버턴은 브랜스웨이트를 저렴한 값에 판매할 생각이 없다. 맨유와 협상 과정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영입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맨유는 다음 시즌에도 팀을 텐 하흐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지난 12일 "텐 하흐 감독은 맨유 감독으로 남을 것이다. 구단은 시즌이 끝난 뒤 검토를 거친 끝에 텐하흐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했고, 텐 하흐 감독도 올드 트래퍼드에 남기로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온스테인은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회담을 열었고, 양측 모두 텐 하흐 감독의 유임을 원했다. 텐 하흐 감독의 기존 계약은 내년 6월까지지만 12개월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고, 양측은 이제 계약 연장을 두고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같은 날 "텐하흐 감독이 시즌이 끝난 후 진행된 이사진 검토를 통해 2024-25시즌에도 맨유의 감독으로 남게 됐다. 맨유는 마지막 시즌에 접어드는 텐 하흐 감독의 계약을 두고 연장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텐 하흐가 올 여름 첫 번째 영입으로 브랜스웨이트를 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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